- ‘정보이론의 아버지’로 불린 MIT 교수, 오늘날 디지털 통신과 AI로 이어진 연구
인공지능(AI) 챗봇 ‘클로드(Claude)’의 이름과 연결되는 한 과학자의 이야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대 정보이론의 기틀을 세운 미국의 수학자이자 전기공학자 클로드 섀넌(Claude Shannon)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는 25일 공식 X 계정에 섀넌의 생전 모습과 교내에 세워진 흉상을 공개했다. MIT는 “앤트로픽의 이야기(Anthropic lore)에 따르면 챗봇의 이름과 연결되는 ‘원조 클로드’가 저명한 MIT 교수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며 섀넌의 연구와 이력을 소개했다.
1916년 태어난 클로드 엘우드 섀넌은 오늘날 ‘정보이론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MIT에서 1940년 전기공학 석사와 수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1956년부터 1978년 은퇴할 때까지 MIT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2001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의 연구는 현대 디지털 기술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섀넌의 대표적인 업적은 벨연구소에서 근무하던 1948년 발표한 논문 ‘통신의 수학적 이론(A Mathematical Theory of Communication)’이다. 그는 이 논문을 통해 막연하게 여겨졌던 ‘정보’를 수학적으로 측정하고 표현할 수 있는 대상으로 다루면서 정보이론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토대를 마련했다.
정보를 디지털 방식으로 표현하는 기본 단위인 ‘비트(bit)’를 체계화한 것도 섀넌의 중요한 업적 가운데 하나다. 그는 통신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정보를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를 수학적으로 설명했고, 이러한 연구는 이후 데이터 압축과 오류 제어, 디지털 통신 기술이 발전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됐다.
섀넌의 이론은 오늘날 우리 생활 곳곳에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인터넷을 통해 영상을 보고, 컴퓨터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전송하는 과정에도 정보이론의 원리가 활용된다. 컴퓨팅과 암호학은 물론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도 그의 연구가 마련한 수학적 토대가 연결돼 있다.
섀넌은 일찍부터 ‘생각하는 기계’에도 관심을 보였다. 1950년에는 미로 속에서 이동 경로를 기억하고 길을 찾아가는 전기기계식 장치 ‘테세우스(Theseus)’를 만들었다. 쥐의 움직임을 본뜬 이 장치는 기계가 경험한 정보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초기 기계학습 연구의 사례로 거론된다.
연구실 밖에서의 모습도 독특했다. 기계를 직접 만들고 실험하는 것을 즐겼으며 외발자전거를 타거나 저글링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컴퓨터가 체스를 둘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하는 등 당시로서는 앞선 주제에도 관심을 보였다.
다만 AI 챗봇 ‘클로드’의 이름이 섀넌에게서 직접 유래했다는 부분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MIT 역시 이번 게시물에서 이를 확정적인 사실로 표현하기보다 ‘앤트로픽의 이야기(according to Anthropic lore)’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럼에도 MIT가 AI 시대에 섀넌을 다시 꺼내 든 이유는 분명하다. 1940년대 ‘정보란 무엇인가’를 수학적으로 정의하려 했던 그의 연구는 이후 디지털 통신과 컴퓨터 기술을 거쳐 오늘날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현대 정보사회의 중요한 출발점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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