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석유와 사막’으로 상징되던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이 이제 세계 지속가능 관광의 중심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 주요 관광·경제 전문 매체들은 2026년을 기점으로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들이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구축한 자본력과 인프라를 지속가능성으로 전환하는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들 국가는 더 이상 관광객 수 증가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친환경 인프라, 탄소 감축, 책임 있는 여행 모델을 앞세워 ‘지속가능한 글로벌 관광 허브’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 중이다.
카타르, ‘GCC 관광 수도 2026’로 지속가능 전환을 선언하다
해외 관광 전문지들은 도하가 2026년 GCC 관광 수도로 선정된 것을 중동 관광 전략의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한다. 이는 단순한 명예 타이틀이 아니라, 카타르가 지속가능 관광을 국가 브랜드의 핵심으로 삼겠다는 공식 선언에 가깝다.
카타르는 이미 월드컵 개최 과정에서 친환경 경기장, 대중교통 중심 이동 시스템, 탄소 저감 프로젝트를 시험했다. 2026년에는 이를 관광 전반으로 확장해 ▲환경 보전 ▲지역사회 참여 ▲문화유산 보호를 아우르는 연중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해외 언론들은 이를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 이후에도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려는 드문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바레인과 사우디, ‘포럼과 박람회’를 통해 지속가능 담론을 선도
2026년 1월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리는 중동 지속가능성 포럼(SFME)은 관광이 단순 소비 산업이 아닌 기후 대응의 핵심 분야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유럽과 아시아 언론은 이 포럼을 “중동판 다보스포럼의 지속가능성 버전”으로 소개하며, 특히 관광·항공·도시개발 분야의 탈탄소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WTM 스포트라이트 리야드 2026을 통해 보다 공격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비전 2030’ 하에 사우디는 석유 이후 시대를 대비해 관광을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해외 매체들은 이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지속가능 관광 시장”으로 평가한다. 친환경 럭셔리 리조트, 사막 생태 관광, 기후 탄력적 인프라가 이 전략의 핵심이다.
UAE, 엑스포 유산을 지속가능 관광으로 잇다
두바이와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아라비안 트래블 마켓(ATM) 2026)은 글로벌 관광업계의 흐름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꼽힌다. 해외 관광 분석가들은 ATM이 이제 단순한 비즈니스 박람회를 넘어 지속가능 관광의 기준을 제시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고 평가한다.
특히 두바이 엑스포 2020의 ‘지속가능성 유산’은 UAE 관광 정책 전반에 녹아들고 있다. 친환경 호텔, 스마트 시티 기반 관광, 재생에너지 활용 교통 시스템은 “고탄소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적 전환”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통합 비자와 친환경 이동, ‘하나의 지속가능 관광권’으로 가는 GCC
해외 경제지들이 주목하는 또 하나의 변화는 GCC 통합 여행 시스템이다. 2026년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이 제도는 국경 간 이동을 간소화함으로써, 장거리 항공 의존도를 줄이고 지역 내 지속가능한 여행을 촉진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유럽 쉥겐조약 이후 가장 야심찬 지역 관광 통합 실험 중 하나”로 평가하며, 친환경 교통·공유 인프라·연계 관광 상품이 결합될 경우 GCC는 단일 관광 시장 이상의 영향력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사막의 국가들이 제시하는 새로운 관광 모델
해외 언론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점은 분명하다. GCC 국가들은 오일머니를 단순 소비가 아닌 ‘미래 투자’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막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기술과 자본으로 극복하고, 이제는 기후 변화 시대에 맞는 관광 모델을 수출하려 한다.
2026년 GCC 전역에서 열리는 지속가능 관광 행사는 단기 이벤트가 아니다. 이는 세계 관광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실험하는 거대한 테스트베드이자, “성장과 지속가능성은 공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중동식 해답이다.
사막의 나라들이 세계의 중심이 된 방식은 이미 한 차례 증명됐다. 이제 그들은 또 다른 중심, 지속가능한 여행의 중심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