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블우주망원경이 포착한 ‘Arp 273’, 두 은하의 중력이 만들어낸 장미꽃 형상
- 은하 간 상호작용으로 나선팔 변형·새로운 별 탄생, 우주 진화의 단서 제공
지구에서 약 3억 광년 떨어진 우주 공간에 장미꽃을 닮은 은하가 존재한다. 두 은하가 서로의 중력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만들어낸 독특한 모습으로, 우주에서 일어나는 역동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7일(현지시간 기준 6일) 스페인어 공식 X 계정인 'NASA en español'을 통해 장미꽃 모양을 한 은하 쌍 'Arp 273'의 사진을 소개했다.
NASA는 게시물에서 두 은하가 중력의 영향으로 변형되면서 독특한 꽃 모양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Arp 273은 안드로메다자리 방향에 위치한 두 개의 나선은하로, 위쪽의 큰 은하 'UGC 1810'과 아래쪽의 작은 은하 'UGC 1813'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위쪽 은하의 나선팔이 둥글게 휘어지며 만들어낸 장미꽃 형태다. 아래쪽의 작은 은하는 길게 뻗은 모습으로 꽃의 줄기를 연상시킨다.
이처럼 독특한 형태는 두 은하 사이에 작용하는 중력의 결과다. 작은 은하가 큰 은하에 가까이 접근하면서 중력에 의한 조석력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큰 은하의 나선팔이 휘어지고 일부 구조가 고리처럼 변형된 것으로 분석된다.
NASA에 따르면 큰 은하의 바깥쪽에서 푸른빛으로 반짝이는 부분은 뜨겁고 젊은 별들이 모여 있는 성단이다. 두 은하의 상호작용이 가스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면서 새로운 별의 탄생을 촉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래쪽의 작은 은하에서도 중심부를 중심으로 활발한 별 형성의 흔적이 관측된다. 은하들이 서로 가까워지는 과정은 기존 구조를 변화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별이 만들어지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Arp 273은 미국 천문학자 핼턴 아프(Halton Arp)가 1966년 발간한 '특이은하 목록(Atlas of Peculiar Galaxies)'에 포함된 천체다. 일반적인 나선은하와 다른 독특한 형태 때문에 천문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돼 왔다.
이번에 NASA가 소개한 사진은 새로운 관측 결과가 아니라, 허블우주망원경이 2010년 12월 17일 촬영한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미지다. NASA는 2011년 허블우주망원경 발사 21주년을 기념해 이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천문학자들은 이처럼 상호작용하는 은하를 관찰함으로써 중력이 은하의 구조와 별의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고 있다. 은하 간 접근과 충돌은 오랜 시간에 걸쳐 은하의 형태를 바꾸고, 때로는 하나의 은하로 합쳐지는 과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장미꽃을 닮은 Arp 273의 모습은 우주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중력 작용이 만들어낸 결과이자, 은하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BEST 뉴스
-
NASA 과학자 델리아 산티아고-마테레세, 지구 생물 연구에서 토성 위성 타이탄까지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프로그램 과학자 델리아 산티아고-마테레세(Delia Santiago-Materese). [사진=NASA Science X / NASA·Noelia González] 지구의 생물에서 우주의 미세중력 환경으로, 다시 화성의 대기를 거쳐 토성의 위성 타이탄까지. 서로 멀어 보이는 연구 분야를 하나의 ... -
탄소와 탄소를 연결하는 기술…스즈키 반응이 넓혀온 분자의 가능성
▲ 2010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일본의 화학자 아키라 스즈키(Akira Suzuki) [사진=The Nobel Prize X] 서로 떨어져 있는 탄소 원자를 연결해 새로운 분자를 만들어내는 화학반응이 있다. 바로 ‘스즈키 반응(Suzuki reaction)’이다. 다양한 유기화합물... -
AI 시대 개발협력 방향은…서울 ODA 국제회의서 ‘포용적 AI’ 해법 논의
▲ 외교부와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1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AI’를 주제로 공동 주최한 ‘제19회 서울 ODA 국제회의’에서 랜드리 시녜(Landry Signé) 썬더버드 국제경영대학원 교수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국제협력단] &... -
더존비즈온, ‘CAIO Summit 2026’서 기업 AI 전환 전략 제시
▲ 더존비즈온 공동대표 지용구 사장이 18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CAIO Summit 2026에서 ‘AI-Native Enterprise 시대, 기업 운영의 새로운 기준’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더존비즈온] 기업의 인공지능(AI) 활용이 개별 솔루션 도입에서 실제 업무... -
편광으로 본 비타민 C의 또 다른 얼굴…1937년 두 노벨상으로 이어진 연구
▲ 편광을 이용해 촬영한 비타민 C의 모습. 노벨상 공식 X는 17일 이 사진과 함께 비타민 C 연구로 이어진 1937년 노벨 생리의학상과 화학상의 역사를 소개했다. 사진은 게시물에 따르면 케빈 매켄지(Kevin Mackenzie), 애버딘대학교(University of Aberdeen)가 촬영했다. [사진=The Nobel Prize x]... -
LG이노텍, 200만개 부품 AI로 분석…견적 산출 시간 70% 단축
▲ LG이노텍이 약 200만개의 사내외 부품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제품에 적합한 부품과 가격 수준을 제안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이 약 200만개의 사내외 부품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제품에 적합한 부품과 가격 수준을 제안하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