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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피어난 장미 한 송이…NASA가 공개한 3억 광년 밖 은하의 신비

  • 이경희 기자
  • 입력 2026.10.0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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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블우주망원경이 포착한 ‘Arp 273’, 두 은하의 중력이 만들어낸 장미꽃 형상
  • 은하 간 상호작용으로 나선팔 변형·새로운 별 탄생, 우주 진화의 단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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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은하 쌍 'Arp 273'. 위쪽의 큰 은하 UGC 1810과 아래쪽의 작은 은하 UGC 1813이 중력의 영향으로 장미꽃을 닮은 형태를 이루고 있다. [사진=NASA·ESA·Hubble Heritage Team]

 

지구에서 약 3억 광년 떨어진 우주 공간에 장미꽃을 닮은 은하가 존재한다. 두 은하가 서로의 중력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만들어낸 독특한 모습으로, 우주에서 일어나는 역동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7일(현지시간 기준 6일) 스페인어 공식 X 계정인 'NASA en español'을 통해 장미꽃 모양을 한 은하 쌍 'Arp 273'의 사진을 소개했다.


NASA는 게시물에서 두 은하가 중력의 영향으로 변형되면서 독특한 꽃 모양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Arp 273은 안드로메다자리 방향에 위치한 두 개의 나선은하로, 위쪽의 큰 은하 'UGC 1810'과 아래쪽의 작은 은하 'UGC 1813'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위쪽 은하의 나선팔이 둥글게 휘어지며 만들어낸 장미꽃 형태다. 아래쪽의 작은 은하는 길게 뻗은 모습으로 꽃의 줄기를 연상시킨다.


이처럼 독특한 형태는 두 은하 사이에 작용하는 중력의 결과다. 작은 은하가 큰 은하에 가까이 접근하면서 중력에 의한 조석력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큰 은하의 나선팔이 휘어지고 일부 구조가 고리처럼 변형된 것으로 분석된다.


NASA에 따르면 큰 은하의 바깥쪽에서 푸른빛으로 반짝이는 부분은 뜨겁고 젊은 별들이 모여 있는 성단이다. 두 은하의 상호작용이 가스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면서 새로운 별의 탄생을 촉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래쪽의 작은 은하에서도 중심부를 중심으로 활발한 별 형성의 흔적이 관측된다. 은하들이 서로 가까워지는 과정은 기존 구조를 변화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별이 만들어지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Arp 273은 미국 천문학자 핼턴 아프(Halton Arp)가 1966년 발간한 '특이은하 목록(Atlas of Peculiar Galaxies)'에 포함된 천체다. 일반적인 나선은하와 다른 독특한 형태 때문에 천문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돼 왔다.


이번에 NASA가 소개한 사진은 새로운 관측 결과가 아니라, 허블우주망원경이 2010년 12월 17일 촬영한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미지다. NASA는 2011년 허블우주망원경 발사 21주년을 기념해 이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천문학자들은 이처럼 상호작용하는 은하를 관찰함으로써 중력이 은하의 구조와 별의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고 있다. 은하 간 접근과 충돌은 오랜 시간에 걸쳐 은하의 형태를 바꾸고, 때로는 하나의 은하로 합쳐지는 과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장미꽃을 닮은 Arp 273의 모습은 우주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중력 작용이 만들어낸 결과이자, 은하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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