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사정보의 날’ 맞아 감사 메시지 “국가에 필요한 정보 제공하고 러시아 목표 저지”
- 1992년 군사정보기관 창설에서 시작, 전투 임무 중 숨진 정보요원들도 추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군사정보의 날’을 맞아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정보 수집과 각종 작전을 수행해 온 군사정보요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전투 임무를 수행하다 숨진 정보요원들도 함께 추모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 오후 4시 22분 자신의 X 계정에 “오늘은 우크라이나 군사정보의 날”이라며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의 방어를 실질적으로 강화하고, 국가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며, 러시아가 목표를 이루지 못하도록 작전을 수행하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군사정보요원들이 참여한 주요 사례로 수도 키이우 방어와 흑해 스네이크섬(즈미이니섬) 탈환을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방정보요원들은 다른 우크라이나 국방군 장병들과 함께 키이우를 지키고 스네이크섬을 해방했으며, 우크라이나 영토와 적 후방에서 필요한 수백 건의 방어 작전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스네이크섬은 우크라이나 남서부 흑해에 자리한 작은 섬이다. 러시아군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직후 이 섬을 점령했다.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과 군사시설을 잇달아 공격했고, 같은 해 6월 러시아군이 철수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다시 통제권을 확보했다. 흑해 북서부의 해상 작전과 연관된 전략적 위치 때문에 전쟁 초기부터 주목받은 곳이다.
매년 9월 7일인 우크라이나 ‘군사정보의 날’은 1992년 같은 날 국방부 산하에 전략적 수준의 군사정보기관이 창설된 데서 유래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시작된 2022년 대통령령을 통해 이날을 공식 기념일로 지정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의 중심에는 국방부 정보총국(GUR)이 있다. 러시아군의 움직임과 전황에 관한 정보를 수집·분석해 국가 지도부와 군 지휘부에 제공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에는 특수부대를 활용한 전투와 적 후방 작전에도 참여해 왔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정보총국 특수부대는 스네이크섬을 비롯해 흑해 해상 시설과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 등에서 여러 작전을 수행해 왔다. 다만 군사정보기관이 수행하는 작전의 특성상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우크라이나 측이 발표한 일부 작전의 구체적인 성과 역시 독립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올해 군사정보의 날을 맞아 수도 키이우에서는 정보총국의 주요 작전을 소재로 한 대형 벽화도 공개됐다. 약 600㎡ 규모의 벽화에는 스네이크섬과 흑해 가스 생산시설, 크림반도, 바흐무트와 아우디이우카 등에서 벌어진 작전을 소재로 한 장면들이 담겼다. 정보총국은 실제 작전 과정에서 촬영된 기록을 토대로 작품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작전 성과를 언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쟁 중 목숨을 잃은 정보요원들에게도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전투 임무를 수행하다 숨진 모든 정보요원을 기억할 것”이라며 “전사한 모든 영웅의 기억을 기린다”고 말했다. 이어 먼저 세상을 떠난 전우들의 임무를 이어받아 매일 우크라이나의 안보와 독립을 위해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군사정보요원들을 직접 만나 국가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정보기관이 맡는 역할도 커졌다. 전황과 러시아군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전통적인 정보 활동에서부터 특수작전과 점령지역 관련 작전까지 활동 범위가 넓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메시지는 전쟁 과정에서 군사정보요원들이 수행해 온 역할을 평가하는 한편, 임무 수행 중 목숨을 잃은 이들을 기억하는 데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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