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29일~10월 25일 전시, 고인류 골격상에 현대 패션·역사적 이미지 결합
- 한 장의 원단으로 설치작품 제작하고 전시 후 의복으로 재탄생, 지속가능한 패션 실험
선사시대의 인류와 현대 패션이 한 공간에서 만난다. 패션디자이너 임선옥 파츠파츠(PARTsPARTs)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인류가 지나온 시간을 패션과 설치미술로 풀어낸 전시 ‘GUEST OF TIME(시간의 손님)’을 선보인다.
경기문화재단 전곡선사박물관과 임선옥이 협업한 이번 전시는 오는 9월 29일부터 10월 25일까지 전곡선사박물관 고고학체험실에서 열린다.
전시는 선사시대 복식을 재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인류가 지나온 문명의 시간을 현재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인간을 자연과 문화유산의 영원한 소유자가 아니라 앞선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것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시간의 손님’으로 설정했다.
이 같은 주제는 작품 제작 방식에도 반영됐다. 전시의 핵심 작품은 한 장의 패브릭을 활용한 설치물이다. 원단을 여러 조각으로 재단하지 않고 원단 롤의 폭을 살린 채 역사적 인물의 초상과 문자, 기호 등을 디지털 프린트한 뒤 고인류 골격상 위에 드레이핑한다.
전시장에는 호모 에렉투스 등 전곡선사박물관의 인류 골격상을 활용한 약 170㎝ 높이의 군상 10개가 설치된다. 오래된 인류의 몸 위에 후대 역사 속 인물들의 얼굴과 이미지가 겹쳐지면서 서로 다른 시대가 하나의 공간에서 교차한다.
특히 전시가 끝난 뒤 군상을 감쌌던 원단을 폐기하지 않고 실제 사람이 입을 수 있는 의복으로 다시 제작할 예정이다. 하나의 소재가 원단에서 설치작품으로, 다시 의복으로 전환되는 구조다. 제작과 설치, 해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고 소재의 사용 기간을 연장하려는 시도다.
전시 중앙에는 서로 다른 시대를 연결하는 ‘시간의 식탁’도 마련된다. 인간이 함께 음식을 나누며 공동체를 형성해 온 행위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관람객에게 “우리는 진보해온 것인가, 단지 더 많은 흔적을 남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주변에는 기원(ORIGIN), 지식(KNOWLEDGE), 권력(POWER), 진보(PROGRESS), 책임(RESPONSIBILITY)을 주제로 한 질문들이 배치된다. 관람객 역시 군상과 식탁 사이를 이동하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또 한 명의 ‘시간의 손님’으로 참여한다.
10월 1일 공식 오프닝에서는 ‘시간의 식탁’을 실제 음식을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채집과 불의 사용, 음식의 가공과 공유 등 인류의 식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식을 선보이고, 행사가 끝난 뒤에는 남겨진 패브릭과 오브제를 다시 전시의 일부로 구성한다.
임선옥은 2024년 대한민국 패션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국립한글박물관, 광주비엔날레 등과 협업하며 패션과 예술을 접목한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는 선사유산을 다루는 전곡선사박물관과 지속가능한 제작방식을 탐구해 온 패션디자이너의 협업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만들고 소비하며, 다음 세대에 무엇을 남길 것인지 질문한다.
‘GUEST OF TIME’은 9월 29일부터 10월 25일까지 전곡선사박물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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