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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속에 담긴 한 폭의 풍경…자연이 빚은 ‘픽처 재스퍼’

  • 이경희 기자
  • 입력 2026.09.2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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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과 사막, 지평선 닮은 무늬 눈길, 철 산화물·점토 등 광물 성분이 만든 자연의 패턴
  • 절단·연마할수록 풍경처럼 선명해져, 오리건주 ‘빅스 재스퍼’ 대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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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s Amazing Things’가 27일 X 계정을 통해 공개한 픽처 재스퍼. 산과 사막, 지평선을 떠올리게 하는 무늬는 암석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패턴이다. [사진=World's Amazing Things X]
 

작은 돌 하나에 산과 사막, 구름이 떠 있는 하늘이 펼쳐진다. 정교하게 그린 풍경화처럼 보이지만 사람이 붓으로 그린 그림이 아니다. 오랜 시간 암석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픽처 재스퍼(Picture Jasper)’의 무늬이다.


‘World's Amazing Things’는 27일 X 계정을 통해 여러 개의 픽처 재스퍼 사진을 공개했다. 계정은 “이것들은 그림이 아니다”며 수백만 년에 걸쳐 지구가 만들어낸 풍경이라고 소개했다. 사진 속 돌에는 회색과 황토색, 검은색 등이 겹겹이 이어지며 산맥과 사막, 나무와 구름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재스퍼는 일반적으로 미세한 석영질 물질에 철 산화물과 점토 등 여러 성분이 섞여 만들어진 불투명한 암석이다. 미국 보석학회(GIA)에 따르면 재스퍼는 대체로 미세결정질 실리카를 주성분으로 하며, 포함된 철 산화물과 다른 광물 성분 등에 따라 다양한 색과 무늬를 보인다.


픽처 재스퍼는 이 가운데 돌을 자르거나 표면을 연마했을 때 자연 풍경을 연상시키는 무늬가 나타나는 재스퍼를 가리킨다. 실제 산이나 사막의 모습이 돌 속에 보존된 것은 아니다. 암석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생긴 층과 색의 변화, 광물 성분의 분포가 우연히 산과 계곡, 지평선처럼 보이는 것이다.


특히 갈색과 황갈색, 회색, 흰색 등이 층을 이루며 사막의 능선이나 멀리 펼쳐진 산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철 성분을 비롯한 여러 불순물이 색을 만드는 데 영향을 주고, 서로 다른 색의 층이 겹치면서 독특한 패턴이 형성된다.


픽처 재스퍼로 잘 알려진 산지 가운데 하나가 미국 오리건주다. 특히 셔먼 카운티 빅스 정션(Biggs Junction)에서 산출되는 ‘빅스 재스퍼(Biggs Jasper)’는 갈색과 회색, 크림색 계열의 선과 층이 어우러져 풍경을 연상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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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s Amazing Things’가 27일 X 계정을 통해 공개한 픽처 재스퍼. 산과 사막, 지평선을 떠올리게 하는 무늬는 암석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패턴이다. [사진=World's Amazing Things X]

 

 

오리건주의 데슈츠(Deschutes) 지역에서 산출되는 재스퍼에서도 갈색 계열의 층과 검은색 수지상 무늬 등이 나타난다. 같은 지역에서 나온 돌이라도 형성 과정과 포함된 광물 성분에 따라 색과 무늬가 달라 하나하나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특징은 돌을 절단하고 표면을 매끄럽게 연마했을 때 더욱 뚜렷해진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무늬를 최대한 살려 카보숑 형태로 가공하거나 장신구와 장식용 석재로 활용하기도 한다.


다만 사진만 보고 해당 돌의 정확한 산지나 광물 조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재스퍼’라는 명칭이 보석과 장식석 시장에서 비교적 폭넓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GIA 역시 재스퍼라는 이름이 상업적으로 광범위하게 쓰이면서 일부 재료에는 정확하지 않게 적용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한다.


27일 공개된 사진 역시 이런 픽처 재스퍼의 독특한 특징을 보여준다. 사람이 의도적으로 풍경을 그린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광물과 색의 층이 오랜 시간 쌓이고 굳어진 뒤 절단과 연마를 거치면서 마치 한 폭의 자연 풍경 같은 모습이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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