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 6일 벨기에 외교부 사무차관 면담, 6월 정상회담 합의사항 이행 점검
- 수교 125주년 맞아 경제·통상·과학기술·교육 분야 협력 강화, 겐트대 송도캠퍼스 대학원 신설 추진
- 1999년 이후 중단된 한·벨기에 정책협의회 재개 추진, 다자주의·규범 기반 국제질서 수호 위한 외교 공조 확대
한국과 벨기에가 수교 125주년을 맞아 경제·통상, 과학기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확대하고, 27년간 중단됐던 고위급 정책협의 채널의 재가동을 추진한다. 양국은 지난 6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협력 과제를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하는 한편,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외교적 연대와 전략적 소통도 강화하기로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은 6일 방한 중인 테오도라 겐치스(Theodora Gentzis) 벨기에 외교부 사무차관과 면담을 갖고, 지난 6월 10일 이재명 대통령의 벨기에 방문을 계기로 개최된 양국 정상회담의 후속조치 이행 현황을 점검했다.
이번 면담에서는 양국 간 경제협력과 기업 교류 확대, 과학기술 및 교육 분야 협력 강화, 고위급 외교협의 채널 활성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아울러 주요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력 방안도 모색했다.
박윤주 차관은 올해 이재명 대통령의 벨기에 양자 방문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통상, 과학기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새로운 동력이 마련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겐치스 사무차관도 양국 수교 125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한국 대통령의 벨기에 방문이 이루어진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상회담을 통해 형성된 협력 기반이 양국 국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과 벨기에는 오랜 외교관계를 바탕으로 경제와 산업, 학술 분야에서 협력해 왔다. 벨기에는 유럽연합(EU)의 주요 기관이 위치한 국가이자 유럽의 물류·산업 거점 중 하나로, 한국의 유럽 시장 진출과 경제협력 확대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평가된다.
이번 면담은 양국 관계를 기존의 외교적 우호관계에서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등이 직접 참여하는 실질적인 협력관계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스타트업 협력 확대… 혁신산업 성장 기반 강화
양국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한 분야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협력이다.
박 차관과 겐치스 사무차관은 지난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발전 협력 과제를 충실히 이행하고, 양국 기업이 협력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새로운 기술과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통해 산업구조 변화와 경제성장을 이끄는 주요 주체이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첨단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가 간 혁신기업 협력은 새로운 시장 진출과 기술 교류의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
한국은 정보통신기술(ICT), 반도체, 배터리, 디지털 산업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벨기에는 바이오·제약, 첨단소재, 연구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
양국의 산업적 강점을 연계할 경우 기술 공동개발과 연구협력, 혁신기업 간 교류 등에서 새로운 협력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측은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기업 활동에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하는 데도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이는 정상외교의 성과를 정부 간 협의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실제 기업 활동과 투자,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효과로 연결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겐트대학교 송도캠퍼스 대학원 신설 추진… 글로벌 인재 양성 협력
교육 분야에서는 인천 송도에 위치한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의 대학원 과정 신설 추진이 주요 협력 과제로 논의됐다.
벨기에 겐트대학교(Ghent University)는 유럽의 주요 연구중심대학 가운데 하나로,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를 통해 한국에서 국제적인 고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양국은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겐트대학교 송도캠퍼스 대학원 과정 신설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교육 및 학술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대학원 과정이 신설될 경우 국내 학생과 연구자들이 한국에서 국제적인 교육 및 연구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국과 벨기에의 대학 및 연구기관 간 공동연구와 학술교류를 활성화하고,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인재 양성에도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첨단산업 경쟁력 확보에서 우수한 연구인력과 국제적 연구협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교육협력 논의는 양국의 장기적인 산업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의미를 지닌다.
27년 만에 한·벨기에 정책협의회 재개 추진
이번 면담에서 주목되는 또 다른 성과는 양국 고위급 정책협의 채널의 재가동 추진이다.
박 차관과 겐치스 사무차관은 양국 간 실질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고위급 외교협의 채널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조속한 시일 내 차관보급 한·벨기에 정책협의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벨기에 정책협의회는 1981년부터 1999년까지 총 10차례 개최됐으나, 1999년 서울에서 열린 제10차 회의를 마지막으로 중단된 상태이다.
이번 협의회가 실제로 개최된다면 27년 만에 양국의 공식 고위급 정책협의 채널이 재가동되는 셈이다.
정책협의회는 양국의 외교정책과 주요 국제 현안을 논의하고, 경제·통상 및 과학기술 협력 등 다양한 분야의 현안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협의체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협력 과제의 이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새로운 협력 의제를 발굴하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자주의·규범 기반 국제질서 협력 강화
양국은 경제와 교육 분야의 실질협력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의 외교적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겐치스 사무차관은 다자주의와 규범 기반 국제질서가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한국과의 연대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벨기에 측은 한국을 주요 협력 파트너이자 국제 현안에 대해 유사한 입장을 공유하는 국가로 평가하며, 양국 간 긴밀한 외교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국제사회는 지정학적 갈등과 경제안보 경쟁, 공급망 불안정 등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다자주의와 국제규범을 존중하는 국가 간 협력은 국제사회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한국과 벨기에는 주요 지역 및 글로벌 정세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특히 벨기에가 유럽연합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주요 기관이 위치한 국가라는 점에서 양국 간 외교적 협력 확대는 한국과 유럽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는 데도 의미가 있다.
경제협력 넘어 지속가능한 국제협력 파트너십으로
이번 한·벨기에 외교차관 면담은 양국 수교 125주년을 계기로 정상외교의 성과를 구체적인 협력사업으로 연결하고, 장기적인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협력은 혁신산업의 성장과 경제적 기회 확대에 기여할 수 있으며, 대학원 과정 신설을 비롯한 교육협력은 글로벌 인재 양성과 지식 교류를 촉진할 수 있다.
또한 고위급 정책협의회 재개 추진은 양국 관계를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외교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러한 협력은 경제적 성장뿐 아니라 교육 기회 확대와 국제적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특히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가운데 양질의 교육을 강조하는 SDG 4,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SDG 8, 산업·혁신·인프라를 다루는 SDG 9,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를 목표로 하는 SDG 17과 연계해 살펴볼 수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정과제인 ‘국제사회 공헌과 참여로 G7+ 외교 강국 실현’이라는 목표에서도 이번 협력은 유럽 주요 국가와의 외교적 연대와 실질협력을 확대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다만 양국 협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상회담 합의사항의 구체적인 이행 일정과 기업·연구기관 간 협력사업, 교육 프로그램의 운영계획 등이 후속 협의를 통해 마련돼야 한다.
한국과 벨기에의 수교 125주년은 양국이 쌓아온 외교적 신뢰를 미래 산업과 교육, 국제협력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고 있다. 이번 외교차관 면담을 계기로 양국이 추진하는 협력사업이 국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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