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공격 계속되면 훨씬 강력한 대응"…걸프 국가들도 비상경계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군사 역량을 겨냥한 추가 공습을 단행하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급격히 긴장되고 있다. 미국은 이번 작전이 국제 해상 교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 반면, 이란은 미국의 군사행동을 강하게 규탄하며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위협할 수 있는 군사 능력을 더욱 약화시키기 위해 추가 정밀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단행된 후속 작전으로 평가된다.
이란 국영 언론은 남부의 부셰르(Bushehr), 반다르 압바스(Bandar Abbas), 시리크(Sirik) 등 여러 지역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반다르 압바스는 호르무즈 해협과 맞닿은 이란 최대 항구이며, 부셰르는 원자력 발전소가 위치한 전략적 거점이다. 다만 이란 정부는 피해 규모와 정확한 공격 대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추가 공격 시 대응 수위 훨씬 높아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에서 열린 NATO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귀국하는 전용기 안에서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추가적인 공격이나 도발을 감행한다면 미국의 대응은 지금보다 훨씬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그는 미국과 이란 간 사실상 유지되던 휴전 상태가 종료됐다고 선언하며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란 외무부 차관은 미국의 추가 공습 가능성이 제기되던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범죄자(criminal)"라고 비난하며 미국의 군사행동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걸프 국가들도 긴급 대응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확산되면서 중동 걸프 국가들도 즉각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바레인과 쿠웨이트에서는 당국이 비상경보 사이렌을 발령했다. 이는 이란이 미국의 공습에 대한 보복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가 공유된 데 따른 예방적 대응으로 알려졌다.
바레인은 미 해군 제5함대가 주둔하고 있는 전략적 거점이며, 쿠웨이트 역시 다수의 미군 기지가 위치해 있어 이란의 보복 대상이 될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공공시설과 주요 에너지 시설의 경계 수준을 상향 조정하고, 주민들에게 비상 상황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국제 에너지 공급망에도 영향 우려
전문가들은 이번 군사적 긴장이 세계 에너지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교통로다. 만약 이란이 실제로 해협 봉쇄나 선박 공격에 나설 경우 국제 유가는 급등하고 글로벌 공급망에도 큰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으며, 이란 역시 자국 안보를 이유로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양측의 군사적 대치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사회는 이번 추가 공습이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외교적 해법을 촉구하고 있지만, 미국의 군사작전과 이란의 보복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중동 정세는 다시 한 번 중대한 분수령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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