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가 퀘벡주의 한 농장을 방문해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나, 고물가와 민생고에 시달리는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카니 총리는 8일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퀘벡주 사그네-라크생장(Saguenay–Lac-Saint-Jean)에서 즐기는 베리 수확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며 현장 방문 사진을 게시했다. 공개된 사진 속 그는 정장 차림으로 베리를 수확하거나 주민들과 음료 잔을 기울이며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러한 농장들은 퀘벡과 캐나다 경제의 핵심적인 축"이라며 현장을 둘러보게 해준 농가 가문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게시물이 공개되자마자 수많은 네티즌들은 고물가와 집세 상승 등으로 신음하는 현실을 외면한 '현장 정치 쇼'라며 냉담한 반응을 쏟아냈다.
한 팔로워(John-Paul Berg)는 "지금 경제 상황에서 임대료와 생활비를 내는 것도 벅찬데 '베리 따기가 최고'라니 기가 막힌다"며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라는 식의 망언 수준으로 대중의 현실과 완전히 단절되어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Sophie Vachon)은 "카메라 앞에서 웃고 주스를 마시며 농장을 '필수적'이라 말하기는 쉽다"면서 "정작 탄소세 때문에 베리를 키우는 비료 비용과 운송 연료비가 폭등하고 있는 현실은 보이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세계주의자 은행가가 베리를 따는 비용마저 납세자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 아니냐", "진짜 서민들이 고통받는 주요 산업과 자원 분야는 외면하고 있다"는 등 차가운 시선이 이어졌다.
과거 캐나다은행 및 영란은행 총재를 거쳐 캐나다 최고 지도자에 오른 그이지만, 친근한 민생 홍보 행보가 도리어 고물가에 지친 대중의 분노에 불을 지피면서 민생 현안과의 온도 차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BEST 뉴스
-
후티, 예멘 홍해 연안 급속 장악…바브엘만데브까지 영향력 확대
▲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사진=gemini 생성이미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연안의 주요 거점을 잇따라 장악하면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둘러싼 해상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멘이 새로운 전선으로... -
노르웨이, 하랄드 5세 국왕 마지막 길 배웅…35년 통치의 시대 저물다
▲ 노르웨이 하랄드 5세(Harald V) 국왕 영결식 [사진=NorwayUN] 노르웨이가 오랜 시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해 온 하랄드 5세(Harald V) 국왕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1991년 즉위한 이후 약 35년 동안 노르웨이의 국왕으로 재임했던 하랄드 5세가 세상을 떠나면서 한 시대가 ... -
샌안토니오 동물원, 텍사스뿔도마뱀 새끼 3마리 추가 구조…총 33마리 보호
▲ 미국 텍사스주에서 농경지 개발 과정에서 서식지가 훼손될 위기에 놓였던 텍사스뿔도마뱀(Texas horned lizard) 모습. [사진=San Antonio Zoo X] 미국 텍사스주에서 농경지 개발 과정에서 서식지가 훼손될 위기에 놓였던 텍사스뿔도마뱀(Texas horned lizard) 3마리가 추가로 구... -
캐나다·우크라이나, 드론 생산 확대…방위산업 협력 장기화
▲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양국 드론 생산과 방위산업 역량 강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Mark Carney X] 캐나다와 우크라이나가 드론 생산과 방위산업 분야의 협력을 확... -
멜로니 정부, 이탈리아 공화국 최장수 정부로 기록…“정치적 안정은 국가 발전의 기반”
▲멜로니 총리는 4일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오늘 우리 정부는 이탈리아 공화국 역사상 가장 장기 집권한 정부가 됐다”며 감사와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사진=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X]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끄는 정부가 이탈리아 공화국 역사... -
EU, 캐나다에 첫 ‘준회원국’ 제안…트럼프 “적대행위라면 유럽에 고율 관세”
▲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사진=Gemini 생성 이미지] 유럽연합(EU)이 캐나다를 사상 첫 ‘준회원국(associate member)’으로 받아들이는 새로운 협력 구상을 제시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캐나다와 EU가 무역·에너지·방위·첨단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