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동물실험에 이용될 예정이었던 비글 수백 마리가 시설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찾게 됐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의 동물복지 정책을 강조했다.
백악관은 27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국가 개의 날(National Dog Day)’을 기념하는 게시물을 올리고 “트럼프 대통령과 케네디 장관의 리더십 덕분에 수백 마리의 비글이 동물실험용 개를 공급하던 시설에서 풀려났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적인 동물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강아지 발바닥과 하트 이모지를 함께 게시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이미지에는 여러 마리의 비글이 함께 있는 모습과 함께 “해피 내셔널 도그 데이”, “비글들은 트럼프 대통령 아래에서 안전하다”는 문구가 담겼다. 백악관은 이를 통해 동물복지와 실험동물 보호를 강조하는 행정부의 입장을 대중에게 전달했다.
이번 메시지는 트럼프 행정부가 동물실험 축소와 동물복지 문제를 주요 정책 의제 가운데 하나로 부각하고 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백악관은 지난해에도 전임 행정부 시절 정부 지원으로 이뤄진 동물실험을 비판하며 실험동물 사용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특히 미국에서는 비글이 동물실험에 자주 이용되는 대표적인 견종으로 알려져 있다. 2022년 버지니아의 에니고(Envigo) 시설에서는 실험용으로 공급될 예정이던 약 4,000마리의 비글이 대규모로 구조된 사례가 있었다. 당시 정부 조사에서는 해당 시설에서 동물복지법 위반 사항이 다수 확인됐으며, 구조된 비글들은 보호단체와 입양기관 등을 통해 새로운 가정을 찾았다.
올해에도 미국에서는 비글을 둘러싼 동물실험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위스콘신주의 리들란 팜스(Ridglan Farms)는 2026년 시설 폐쇄 계획을 발표하면서 수천 마리의 개를 동물구조단체 등에 넘기는 절차를 진행했다. 일부 보도에서는 2,100마리가 넘는 비글이 구조단체로 이동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들의 방출을 자신의 동물복지 정책 성과로 홍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해당 시설의 폐쇄와 비글 방출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어느 정도 직접적인 역할을 했는지를 놓고는 논란이 제기됐다.
백악관의 이번 X 게시물은 이러한 비글 보호 움직임을 트럼프 행정부의 동물복지 정책 성과로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케네디 장관을 직접 언급하면서 동물실험을 줄이고 보다 인도적인 동물 관리 체계를 추진하겠다는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강조했다.
동물실험을 둘러싼 논쟁은 미국에서 과학적 필요성과 동물복지라는 두 가치가 충돌하는 대표적인 사회적 쟁점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동물실험이 활용돼 왔지만, 동물실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대체기술 개발과 활용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게시물을 통해 과학기술 분야의 동물실험 문제를 넘어 생명에 대한 인도적 보호라는 가치를 강조했다. 국가 개의 날을 계기로 공개된 비글 사진과 메시지는 동물복지를 중시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이미지를 부각하는 동시에, 동물실험을 둘러싼 미국 내 논쟁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BEST 뉴스
-
후티, 예멘 홍해 연안 급속 장악…바브엘만데브까지 영향력 확대
▲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사진=gemini 생성이미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연안의 주요 거점을 잇따라 장악하면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둘러싼 해상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멘이 새로운 전선으로... -
노르웨이, 하랄드 5세 국왕 마지막 길 배웅…35년 통치의 시대 저물다
▲ 노르웨이 하랄드 5세(Harald V) 국왕 영결식 [사진=NorwayUN] 노르웨이가 오랜 시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해 온 하랄드 5세(Harald V) 국왕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1991년 즉위한 이후 약 35년 동안 노르웨이의 국왕으로 재임했던 하랄드 5세가 세상을 떠나면서 한 시대가 ... -
샌안토니오 동물원, 텍사스뿔도마뱀 새끼 3마리 추가 구조…총 33마리 보호
▲ 미국 텍사스주에서 농경지 개발 과정에서 서식지가 훼손될 위기에 놓였던 텍사스뿔도마뱀(Texas horned lizard) 모습. [사진=San Antonio Zoo X] 미국 텍사스주에서 농경지 개발 과정에서 서식지가 훼손될 위기에 놓였던 텍사스뿔도마뱀(Texas horned lizard) 3마리가 추가로 구... -
캐나다·우크라이나, 드론 생산 확대…방위산업 협력 장기화
▲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양국 드론 생산과 방위산업 역량 강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Mark Carney X] 캐나다와 우크라이나가 드론 생산과 방위산업 분야의 협력을 확... -
멜로니 정부, 이탈리아 공화국 최장수 정부로 기록…“정치적 안정은 국가 발전의 기반”
▲멜로니 총리는 4일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오늘 우리 정부는 이탈리아 공화국 역사상 가장 장기 집권한 정부가 됐다”며 감사와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사진=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X]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끄는 정부가 이탈리아 공화국 역사... -
EU, 캐나다에 첫 ‘준회원국’ 제안…트럼프 “적대행위라면 유럽에 고율 관세”
▲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사진=Gemini 생성 이미지] 유럽연합(EU)이 캐나다를 사상 첫 ‘준회원국(associate member)’으로 받아들이는 새로운 협력 구상을 제시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캐나다와 EU가 무역·에너지·방위·첨단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