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봉기 저자, 요한계시록 1~22장을 하나의 서사로 해석, 일곱 질문·일곱 해석 렌즈 제시
- ‘666·짐승·대환난’ 개별 상징 해독보다 전체 문맥과 구조에 주목
- “재앙보다 보좌, 공포보다 위로와 소망” 예배·인내의 메시지 조명
‘666’, 짐승, 대환난, 최후의 심판. 요한계시록을 떠올릴 때 자주 등장하는 이미지들이다. 강렬한 상징과 환상 때문에 요한계시록은 종말의 시기나 미래에 닥칠 재난을 예고하는 책으로 읽히기도 한다.
백봉기 저자의 신간 ‘요한계시록, 다르게 읽다’는 이러한 익숙한 접근에서 한 걸음 벗어나 요한계시록 전체의 구조와 문맥을 따라가며 다른 관점에서 본문을 바라본다.
좋은땅출판사는 4일 백봉기 저자의 ‘요한계시록, 다르게 읽다’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책은 총 372쪽으로 구성됐으며 정가는 1만9000원이다.
저자가 주목하는 중심에는 ‘어린 양의 혼인 언약’이 있다. 요한계시록을 미래에 벌어질 재난의 순서를 설명하는 책으로 보는 대신, 고난 속에 있는 교회를 위로하고 깨우는 계시라는 관점에서 1장부터 22장까지의 흐름을 살펴본다.
특히 각각의 상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따로 떼어 해석하기보다 그 장면이 요한계시록 전체에서 어떤 위치에 놓여 있고 앞뒤 내용과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책의 구성도 이러한 접근을 따른다. 먼저 요한계시록 전체를 일곱 가지 질문에 따라 일곱 막으로 나눠 살펴본다. 이어 ‘문맥성’, ‘정경성’, ‘언약성’, ‘상징성’, ‘압축성’, ‘확대성’, ‘점층성’이라는 일곱 가지 해석의 렌즈를 제시한다.
여기에 열두 개의 ‘열쇠’를 통해 어린 양과 교회, 하늘 보좌, 환난, 언약 공동체, 새 창조 등 요한계시록을 관통하는 주요 주제를 정리한다.
저자는 이 같은 틀을 통해 서로 단절돼 보이는 수많은 환상과 상징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한다.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주님의 모습에서 시작해 어린 양의 혼인과 신부로 단장한 새 예루살렘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따라가면서 각 장면의 의미를 살펴보는 방식이다.
책이 지향하는 것은 새로운 ‘종말 시간표’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마지막 때가 언제 찾아올지 계산하거나 재앙이 어떤 순서로 벌어질지를 예측하는 대신, 요한계시록이 당시와 오늘의 독자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에 질문을 던진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죽임당했으나 살아 있는 ‘어린 양’과 고난 가운데서도 붙들림 받는 백성에게 시선을 돌린다. 짐승과 재앙을 먼저 바라보기보다 어린 양과 하늘의 보좌를 중심에 놓았을 때 요한계시록이 전하는 메시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살펴본다.
결국 ‘요한계시록, 다르게 읽다’가 제안하는 것은 요한계시록을 두려움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 독법이다. 공포와 심판의 이미지 뒤에 놓인 위로와 소망, 예배와 인내의 메시지를 함께 읽어보자는 것이다.
출판사 측은 “기존의 해석에 또 하나의 정답을 덧붙이기보다 독자가 본문의 구조와 문맥을 다시 살펴보고 요한계시록을 예배와 인내, 소망의 책으로 새롭게 읽도록 이끄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BEST 뉴스
-
해군제독의 국토기행2] 승평에서 승주목으로, 순천이 전남 동부의 중심이 되다
▲ 순천 옛 모습, (출처, 순천시 제공) 필자가 나온 모교 교가에 “승평(昇平)은 정든 내 고장”이라는 가사가 나오는 것처럼, 승평은 순천의 역사와 정체성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남아있다. 승평은 통일신라 경덕왕 16년(757년)에 처음 나타난다. 승평은 글자 그대로 나... -
매창의 시, 서울과 부안을 잇다… 연극 〈매창의 비가〉 무대에
배꽃 흩날리던 날의 이별을 노래한 매창의 시가 무대로 옮겨진다. 조선의 시인 매창과 유희경의 사랑, 허균과의 문학적 교유를 그린 연극 〈매창의 비가〉가 서울과 부안에서 관객을 만난다. 두 지역에 남아 있는 문인들의 인연을 공연으로 연결하는 문화교류 무대다. 마들극단이 주... -
계간 『푸른사상』 2026년 가을호(통권 57호), 특집 ‘신경림 시 읽기’ 출간
“작은 점 하나가 한 생애라면, 그 점을 지우는 일은 하나의 우주를 지우는 일이다.” 고명철·김정배·이은봉 등 11인의 필진, 신경림 문학의 현재적 의미 다각도 조명 나태주·조미희 신작 시 및 황석영 집중 조명, 박인환 탄생 100주년 평화 담론까지 풍성한 지면... -
총성이 지운 삶, 예술은 무엇을 되살릴 수 있나
국제평화예술프로젝트 제공 전쟁을 설명하는 언어에는 숫자가 많다. 사망자와 부상자, 피란민의 수, 무너진 건물과 복구 비용이 참상을 전한다. 그러나 숫자만으로는 다 말할 수 없는 삶이 있다. 돌아오지 않는 가족을 기다리는 저녁, 주인을 잃은 식탁, 아이가 끝내 돌아가지 ... -
히말라야를 물들인 푸른 꽃…신비로운 색감의 ‘블루포피’
▲ 푸른빛의 꽃잎에 노란 수술이 어우러진 블루포피(Blue poppy) 모습. [사진=Nature Pathway X] 깊고 선명한 푸른빛의 꽃잎에 노란 수술이 어우러진 블루포피(Blue poppy)가 눈길을 끈다. 흔히 히말라야의 고산지대에서 만날 수 있는 꽃으로 알려진 이 식물은 독특한 ... -
붉은 강물이 흐르는 콜롬비아의 비경… ‘다섯 빛깔의 강’ 카뇨 크리스탈레스
▲ 시에라 데 라 마카레나(Sierra de la Macarena) 국립자연공원에 자리한 카뇨 크리스탈레스(Caño Cristales)[사진=colombia.travel 홈페이지 캡쳐] 콜롬비아의 울창한 자연 속에는 물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색채 풍경으로 변하는 강이 있다. 시에라 데 라 마카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