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 날개 위 밝은 줄무늬가 특징, 1767년 린네가 처음 학계에 기록
- 중남미부터 미국 플로리다까지 서식, 여럿이 모여 밤을 보내는 독특한 생태
검은 날개 위로 길게 이어진 밝은 줄무늬. 얼룩말을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모습의 이 나비는 ‘제브라 롱윙(Zebra longwing)’이다.
나비의 생태와 정보를 소개하는 X 계정 ‘Butterfly of the day’는 제브라 롱윙의 사진을 공개하며 학명과 분포 지역, 주요 서식지 등을 소개했다.
제브라 롱윙의 학명은 Heliconius charithonia로 네발나비과(Nymphalidae)에 속한다. 1767년 스웨덴의 생물학자 칼 린네가 Papilio charithonia라는 이름으로 처음 학계에 기록했으며, 이후 현재의 학명으로 분류됐다.
이름처럼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날개다. 길고 좁은 검은색 날개를 따라 연한 노란색 줄무늬가 선명하게 뻗어 있다. 플로리다 자연사박물관에 따르면 날개폭은 약 75~86㎜로, 습한 숲의 가장자리와 관목지, 들판을 비롯해 정원과 공원 등에서도 발견된다.
서식 범위는 남아메리카에서 중앙아메리카와 서인도제도, 멕시코를 거쳐 미국 텍사스 남부와 플로리다까지 이어진다. 따뜻한 지역에서는 연중 관찰되며 계절에 따라 평소 서식지보다 북쪽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제브라 롱윙의 생태에서 흥미로운 점은 성충이 꽃꿀뿐 아니라 꽃가루도 먹는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나비가 주로 꽃꿀을 먹는 것과 달리 꽃가루에서 아미노산 등 추가적인 영양분을 얻는다. 이러한 섭식 방식은 제브라 롱윙이 다른 많은 나비보다 오래 사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성충으로 수개월을 살아가는 개체도 있다.
애벌레 시기에는 시계꽃속(Passiflora) 식물을 먹으며 성장한다. 암컷은 시계꽃류에 알을 낳고, 부화한 애벌레는 잎을 먹는다. 이 과정에서 식물에 포함된 화학물질을 체내에 축적해 포식자가 기피하게 만드는 방어수단으로 이용한다. 검은색과 밝은색이 뚜렷하게 대비되는 날개 역시 포식자에게 자신이 먹잇감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리는 경고색으로 기능한다.
밤이 되면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여러 마리가 나뭇가지나 덩굴 등에 함께 모여 휴식하며, 일정한 장소를 반복해서 이용하는 행동도 관찰된다. 낮에는 각자 꽃을 찾아다니지만 밤에는 무리를 이루는 셈이다.
제브라 롱윙은 미국 플로리다를 대표하는 나비이기도 하다. 플로리다주는 1996년 이 종을 공식 ‘주 나비(State Butterfly)’로 지정했다.
‘Butterfly of the day’가 공개한 사진에는 날개를 활짝 펼친 제브라 롱윙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겼다. 얼룩말을 닮은 날개부터 꽃가루를 먹는 식성, 수개월에 이르는 성충의 수명과 집단 휴식까지, 제브라 롱윙은 외형만큼이나 독특한 생태를 가진 나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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