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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파리 몽마르트르에 내려앉은 가을…시간도 천천히 걷는 골목

  • 이미선 기자
  • 입력 2026.10.0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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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랗고 붉게 물든 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오래된 돌길, 사크레쾨르 대성당과 어우러진 가을 풍경
  • 예술가들이 사랑했던 몽마르트르의 골목, 깊어가는 계절 속 한 폭의 그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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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몽마르트르에 내려앉은 가을 풍경. [사진=Architecture & Tradition 공식 X]


가을은 도시의 시간을 조금 느리게 만든다. 오래된 건물과 굽이진 돌길, 길가의 가로등까지 계절의 빛을 만나면 평범했던 풍경도 한 장의 그림이 된다.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르에도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Architecture & Tradition’이 공식 X 계정을 통해 공개한 사진에는 노랗고 붉게 물들기 시작한 나무 사이로 몽마르트르의 오래된 골목이 이어지고, 그 너머로 사크레쾨르 대성당의 돔이 모습을 드러낸다.

 

화려한 파리의 대로와는 다른 풍경이다. 낮은 건물과 세월의 흔적이 남은 벽, 완만하게 이어지는 돌길과 오래된 가로등이 가을빛과 어우러지며 몽마르트르 특유의 정취를 만든다.

 

파리 북부 언덕에 자리한 몽마르트르는 오랫동안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이 머물렀던 곳이다. 빈센트 반 고흐와 파블로 피카소, 모리스 위트릴로 등 많은 예술가가 이곳에서 생활하거나 작품 활동을 했다. 지금도 좁은 골목과 계단, 오래된 건축물 곳곳에는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다.

 

사진 속 계절은 그 역사 위에 또 하나의 색을 입힌다. 여름의 짙은 초록이 물러난 자리에는 황금빛과 갈색이 번지고, 낙엽을 앞둔 나무들은 오래된 건축물과 자연스럽게 하나가 된다.

 

멀리 보이는 사크레쾨르 대성당의 돔은 골목의 끝을 조용히 채운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명소의 모습보다, 사람들이 살아온 골목과 계절이 함께 만들어내는 일상의 풍경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가을은 무언가를 더하는 계절이 아니라 조금씩 내려놓는 계절인지도 모른다. 잎을 내려놓는 나무처럼 한 해 동안 품었던 것들을 돌아보게 한다. 몽마르트르의 오래된 골목도 그렇게 서두르지 않고 또 한 번의 가을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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