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크롬바허·아일랜드 기네스·이탈리아 비라 모레티, 나라마다 다른 맥주 취향
- 자국 브랜드 강세 속 프랑스 하이네켄·영국 스텔라 아르투아 등 글로벌 브랜드도 두각
유럽에서는 어떤 맥주가 사랑받고 있을까. 독일의 크롬바허부터 아일랜드의 기네스, 이탈리아의 비라 모레티까지 유럽 40개국의 인기 맥주 브랜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공개됐다.
데이터 콘텐츠 계정 ‘The Data of Everything’은 29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맥주 브랜드(Most Popular Beer Brands Across Europe)’를 소개했다.
자료는 Statista와 NielsenIQ, 영국 식품·유통 전문매체 The Grocer, 각국 양조업계 협회 등이 발표한 2022~2026년 자료와 웹 자료를 종합해 국가별 인기 브랜드를 정리했다.
다만 모든 국가를 동일한 시점과 기준으로 조사한 단일 통계는 아니다. 국가에 따라 판매량이나 시장점유율 등 조사 기준과 시점에 차이가 있는 만큼, 각국의 공식적인 ‘맥주 브랜드 1위’를 가리는 순위라기보다 유럽의 국가별 인기 브랜드를 살펴보는 참고 자료에 가깝다.
자료를 보면 유럽의 대표적인 맥주 생산국에서도 국가별 취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독일에서는 ‘크롬바허(Krombacher)’, 벨기에에서는 ‘주필러(Jupiler)’, 체코에서는 ‘감브리누스(Gambrinus)’가 이름을 올렸다. 덴마크에서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칼스버그(Carlsberg)’가 선정됐다.
아일랜드에서는 흑맥주의 대명사로 꼽히는 ‘기네스(Guinness)’가 대표 브랜드로 제시됐다. 남유럽으로 내려가면 이탈리아는 ‘비라 모레티(Birra Moretti)’, 스페인은 ‘마오우(Mahou)’, 포르투갈은 ‘슈퍼복(Super Bock)’, 그리스는 ‘미토스(Mythos)’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북유럽에서도 현지 브랜드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스웨덴에서는 ‘노를란스 굴드(Norrlands Guld)’, 노르웨이에서는 ‘링네스(Ringnes)’, 핀란드에서는 ‘카르후(Karhu)’, 아이슬란드에서는 ‘굴(Gull)’이 인기 브랜드로 소개됐다.
동유럽에서는 폴란드의 ‘주브르(Żubr)’, 헝가리의 ‘드레허(Dreher)’, 루마니아의 ‘티미쇼레아나(Timișoreana)’, 불가리아의 ‘자고르카(Zagorka)’ 등이 포함됐다. 우크라이나는 ‘리비우스케(Lvivske)’, 러시아는 ‘발티카(Baltika)’가 각각 제시됐다.
발칸 지역에서도 각 나라를 대표하는 현지 맥주들이 이름을 올렸다. 크로아티아는 ‘오주이스코(Ožujsko)’, 세르비아는 ‘옐렌(Jelen)’, 몬테네그로는 ‘닉시치코(Nikšićko)’, 북마케도니아는 ‘스콥스코(Skopsko)’, 슬로베니아는 ‘라슈코(Laško)’가 선정됐다.
전체 목록에서 눈에 띄는 점은 상당수 국가에서 오랜 기간 현지 소비자들과 함께해 온 자국 브랜드가 강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반면 일부 국가에서는 해외에서 출발한 글로벌 브랜드가 현지 브랜드를 제치고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에서는 네덜란드에서 시작한 ‘하이네켄(Heineken)’이 인기 브랜드로 제시된 반면, 정작 네덜란드에서는 ‘헤르토흐 얀(Hertog Jan)’이 선정됐다. 영국에서는 벨기에에서 탄생한 ‘스텔라 아르투아(Stella Artois)’가 이름을 올렸다.
영국에서 스텔라 아르투아의 높은 판매 실적은 현지 시장 자료에서도 나타난다. 영국 유통전문지 The Grocer가 발표한 ‘Britain’s Biggest Alcohol Brands 2026’에서 스텔라 아르투아는 매출 6억9870만 파운드로 전체 주류 브랜드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이번 자료에서 말하는 ‘인기 브랜드’와 국가별 맥주 소비량은 별개의 지표다. 유럽양조협회(The Brewers of Europe) 자료를 바탕으로 한 Statista 통계를 보면 2024년 전체 맥주 소비량에서는 독일이 유럽 최대 시장으로 나타났으며 스페인이 뒤를 이었다. 1인당 소비량에서는 체코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40개국의 목록을 따라가다 보면 유럽의 맥주 문화가 하나의 브랜드나 스타일로 설명되기 어렵다는 점도 드러난다.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대형 브랜드가 국경을 넘어 소비되는 한편, 상당수 국가에서는 오랜 양조 역사와 지역의 취향을 바탕으로 성장한 현지 브랜드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이번 자료는 서로 다른 기관과 시기의 자료를 종합해 만든 만큼 각 브랜드를 해당 국가의 공식적인 시장점유율 1위로 단정하기보다는, 유럽 각국의 맥주 취향과 브랜드 지형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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