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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8조원대 해킹에 글로벌 코인업계 긴장…보안 강화 확산

  • 윤재훈 기자
  • 입력 2026.10.31 2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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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최대 규모 가상자산 탈취에 국내 거래소도 대응, 업비트·빗썸 출금 주의 안내
  • 북한 연계 해킹 조직 개입 가능성, 코인베이스·크라켄도 보안 체계 재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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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낸스 8조원대 해킹에 글로벌 코인업계 긴장 [사진=AI 생성이미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건이 글로벌 가상자산 업계에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약 63억~64억 달러(약 8조5천억 원) 규모의 가상자산이 탈취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국내외 주요 거래소들이 보안 점검과 대응 체계 강화에 나섰다.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거래소는 바이낸스로의 출금에 주의를 당부했으며, 미국의 코인베이스와 크라켄도 자산 보관과 내부 보안 시스템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


이번 사건은 가상자산 거래소가 단순한 거래 중개를 넘어 고객 자산을 직접 보관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 금융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보안 문제가 산업 전반의 신뢰를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8조원대 해킹…바이낸스, 피해 복구와 원인 조사


로이터통신과 블록체인 분석업체들에 따르면 이번 해킹은 10월 29일 발생했으며, 바이낸스의 인터넷 연결 지갑인 핫월렛에서 약 63억~64억 달러 규모의 가상자산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낸스는 초기 조사에서 직원의 업무용 노트북이 침해됐을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이후 추가 침입 정황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다만 개인키가 직접 유출됐다는 증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공격 경로는 조사 중이다.


회사는 사고 직후 출금을 중단하고 관련 시스템을 점검하는 한편, 수사기관과 블록체인 분석업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등과 협력해 탈취 자금의 이동을 추적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3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동결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는 고객 자산 손실을 자체 보호기금인 SAFU(Secure Asset Fund for Users)와 회사 자금으로 보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북한 연계 해킹 가능성…직원과 내부 시스템까지 겨냥


이번 공격에는 북한과 연계된 해킹 조직이 관여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와 체이널리시스는 자금 이동 경로와 과거 공격 방식 등을 근거로 북한 연계 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공격 주체가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특히 이번 사건은 기업 내부 직원과 업무 시스템을 겨냥한 사회공학적 공격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직원의 노트북이나 계정을 통해 내부 접근 권한을 확보하면 외부에서 직접 침입하기 어려운 보안 영역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개인키 관리뿐 아니라 거래 승인 절차와 내부 접근 권한, 외부 서비스 연결까지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술적인 보안 장치와 더불어 직원 교육과 내부 통제도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 거래소도 출금 주의…글로벌 공조 강화


국내 거래소들도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에 나섰다. 업비트는 바이낸스의 보안 사고와 자산 탈취 정황을 안내하며 해당 거래소로 가상자산을 출금할 때 주의해 달라고 공지했다. 빗썸과 코인원 등도 관련 상황을 살피며 이용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는 해외 거래소의 보안 사고가 국내 투자자의 자산 이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은 국경과 거래소를 넘어 빠르게 이동하는 만큼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 자산의 추적과 동결을 위해 거래소 간 협력이 필요하다.


해외에서도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가상자산 개인키를 오프라인으로 보관하는 체계를 예방 차원에서 조정했으며, 크라켄도 전담 조직을 통해 내부 취약점과 방어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글로벌 거래소 OKX의 최고경영자는 해킹 발생 시 업계가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하고 탈취 의심 자금을 함께 동결할 수 있는 실시간 경보 체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개별 거래소의 대응만으로는 국경을 넘나드는 가상자산 범죄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디지털 금융의 성장, 결국 보안이 신뢰를 결정


이번 사건은 가상자산 시장이 전통 금융권과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보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보여줬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고객의 자산을 보관하고 거래를 처리하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따라서 해킹이 발생하면 단순한 시스템 장애를 넘어 고객 자산과 거래소의 운영 안정성, 시장 전체의 신뢰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확대되려면 거래 시스템뿐 아니라 자산 보관 방식과 사고 대응 능력, 준비금의 투명성까지 뒷받침돼야 한다. 보안 기업 페일세이프의 아네이린 플린 최고경영자도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반복되는 보안 사고가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바이낸스 해킹은 가상자산 산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거래 기술의 발전에만 있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투자자가 안심하고 자산을 맡길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 결국 디지털 금융의 경쟁력은 거래 규모뿐 아니라 자산을 얼마나 안전하게 보호하고 시장의 신뢰를 지켜내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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