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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러시아 지원에 드론 운용자까지 투입…우크라 “군사협력 새로운 단계”

  • 이미선 기자
  • 입력 2026.08.2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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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사진=gemini 생성이미지]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을 확대하면서 드론 운용 인력까지 파견한 것으로 보인다고 우크라이나 군사정보당국이 밝혔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견이 단순 병력 지원을 넘어 드론과 탄도미사일 등 현대전 핵심 전력 지원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GUR) 부국장 바딤 스키비츠키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러시아에 약 8,500명의 북한군이 배치돼 있으며 이 가운데 약 400명이 드론 운용자라고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중심으로 배치돼 있으며, 북한군이 운용하는 드론은 우크라이나 내부의 목표물을 정찰하거나 공격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군 가운데는 약 1,000명의 공병과 지뢰 제거 인력도 포함된 것으로 우크라이나 측은 파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북한군이 직접 우크라이나 전선에 대규모로 투입되기보다는 러시아 국경지역과 후방을 지원함으로써 러시아군을 다른 전선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파견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드론 운용 능력을 갖춘 북한 인력의 참여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견은 2024년부터 시작됐지만,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드론 운용자들이 포함됐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군이 러시아의 드론전 경험을 습득하고 이를 자국의 군사기술 발전에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군 파견 규모도 확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은 202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급속히 확대됐다. 북한은 2024년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병력을 파견했다.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는 최근 북한의 지원을 공개적으로 평가하면서 양국이 새로운 국제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북한이 쿠르스크 전투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약 1만4,000명의 병력을 투입한 것으로 전했다.


반면 북한은 추가 대규모 병력 파견설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은 최근 우크라이나 측이 제기한 최대 5만 명 규모의 추가 파병 가능성을 “근거 없는 허구의 시나리오”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북한에 추가 병력을 요청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스키비츠키 소장은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최대 5만 명의 추가 병력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는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평가로, 실제 추가 파병 여부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탄도미사일 지원도 계속


북한의 대러시아 지원은 병력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이다. 스키비츠키 소장은 북한이 러시아에 KN-23·KN-24 계열 탄도미사일 최소 150기를 제공했으며 추가로 120기를 보내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사일 운용을 지원하기 위한 북한 인력 약 90명이 러시아에 파견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산 탄도미사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서 이미 사용됐다는 평가가 이어져 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활용하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으며, 북한은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무기 제공 규모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과 병력을 제공하는 대가로 러시아의 방공기술을 얻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스키비츠키 소장은 북한이 러시아제 S-400 방공체계를 요구했으며, 이미 판치르-S1 방공체계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 역시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주장으로, 독립적인 현장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다.


러시아는 북한의 전투 경험, 북한은 러시아의 기술 확보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것은 양국 군사협력이 단순한 ‘병력과 무기의 거래’를 넘어 현대전 경험과 군사기술의 상호 이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다.


북한군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드론, 정밀유도무기, 전자전, 대공방어 등 실제 전장에서 사용되는 최신 전술과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드론 운용 인력이 러시아에 파견됐다면 북한이 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향후 자국의 무인기 전력과 전술 개발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러시아는 장기화된 전쟁으로 인한 병력과 탄약 부담을 북한의 지원을 통해 일부 보완할 수 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과 포병, 탄도미사일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인력과 무기 지원은 러시아에 전략적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장거리 드론 공격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 본토 깊숙한 지역을 대상으로 대규모 드론 공격을 이어가면서 전쟁의 중심이 전통적인 지상전에서 무인기와 장거리 타격 능력을 활용한 소모전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8월 20일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키이우 등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패트리엇 등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의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북한산 탄도미사일과 러시아의 드론 전력이 결합할 경우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결국 북한의 러시아 지원 확대는 북한군 파견 → 공병·탄약 지원 → 탄도미사일 제공 → 드론 운용 인력 참여로 협력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현재 공개된 핵심 정보 상당수는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발표에 기반하고 있으며, 북한군 8,500명과 400명의 드론 운용자, 추가 병력 및 무기 지원 규모 등은 독립적인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다.


그럼에도 최근 러시아와 북한이 군사협력을 공개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여러 국제 언론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실제 전장 경험과 첨단 군사기술을 확보하고,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병력과 탄약·미사일 등의 지원을 받는 구조가 심화될 경우 한반도와 유럽의 안보가 서로 연결되는 새로운 군사협력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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