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협력해 국내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시장 진출 지원에 나선다. K팝과 K콘텐츠에 이어 K패션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민관 협력 모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과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해외 진출 활성화 및 동반성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내 패션 브랜드를 발굴하고 해외 유통 거점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해외 유통망과 현지 매장 운영 경험을 활용해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콘진원은 브랜드의 해외 진출 과정에서 필요한 상품 운송과 수출 비용 지원, 현지 홍보 등을 담당하며 체계적인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첫 번째 협력 무대는 일본 패션 시장이다.
양측은 오는 9월 25일부터 일본 도쿄 파르코 시부야점 내 ‘더현대’ 정규 매장에서 K패션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번 행사에는 슈즈 브랜드 ‘야세’를 시작으로 ‘베르소’, ‘에스이오’, ‘리이’, ‘노앙’ 등 총 5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참여한다.
브랜드별 팝업스토어는 약 2주씩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참여 브랜드들은 지난 4월 콘진원이 진행한 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현대백화점과 콘진원은 추가 공모와 심사를 거쳐 해외 팝업스토어 참여 브랜드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해외 판매 지원을 넘어 국내 신진 패션 브랜드가 글로벌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2024년부터 운영해 온 ‘더현대 글로벌’을 통해 K브랜드 해외 진출 지원 역량을 쌓아왔다.
더현대 글로벌은 국내 인기 브랜드와 콘텐츠를 해외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K콘텐츠 수출 플랫폼으로, 지난해 일본 도쿄 파르코 시부야점에 정규 매장을 선보인 데 이어 일본 온라인 패션몰 ‘누구(NUGU)’ 내 전용관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패션 중심지인 도쿄 오모테산도에 첫 플래그십 정규 매장을 개설하며 현지 시장에서 K패션 경쟁력을 알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일본 시장을 넘어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시장으로 더현대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향후 프랑스 파리 등 유럽 시장에서도 K패션 팝업스토어를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K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 과정에서 부족했던 유통 인프라와 현지 마케팅 역량을 보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소비자와 직접 접점을 늘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글로벌 성장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글로벌을 운영하며 한국의 뛰어난 브랜드들이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왔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브랜드 발굴과 인큐베이팅 역량, 콘텐츠 기획력을 바탕으로 K브랜드의 글로벌 생태계 확장과 지속 성장을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과 콘진원은 앞으로도 해외 시장별 특성에 맞는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K패션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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