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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테라파워·현대건설, 미국 SMR 시장 공략 본격화…한·미 협력 속도

  • 이미선 기자
  • 입력 2026.08.1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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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이 악수하며 기념 촬영 하고 있다. [사진=HD현대]

 

HD현대가 테라파워, 현대건설과 손잡고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세대 원자로 기술과 제조, EPC(설계·조달·시공)를 결합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미국 내 원전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HD현대는 14일 서울에서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만나 SMR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지난 5월 HD현대와 테라파워, 현대건설이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각 사 최고경영진이 처음 한자리에 모인 자리다. 참석자들은 그동안 진행된 협력 성과를 공유하고 육상 원자로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기선 회장은 이날 “기술, 제조, EPC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원자로의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체적인 기술 개발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SMR 발전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의 차세대 SMR인 ‘나트륨(Natrium)’ 원자로의 상용화다. 테라파워는 원자로 기술을 제공하고, HD현대는 원자로 용기 등 핵심 주기기 제조를 담당한다. 현대건설은 EPC 역량을 활용해 실제 발전소 건설을 맡는 구조다.


HD현대는 특히 원자로 주기기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생산설비 투자와 제조 역량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원자로 설계뿐 아니라 실제 제작과 공급까지 아우르는 제조 공급망을 구축해 글로벌 SMR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원전 시장 가운데 하나로, 기존 원전의 노후화와 전력 수요 증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확산과 데이터센터 건설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대규모 전력 공급원으로 원자력 발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발전 규모가 작고 모듈 단위 제작이 가능해 다양한 전력 수요처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원전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산업시설 등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HD현대와 테라파워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HD현대는 2022년부터 테라파워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으며, 2024년 12월에는 테라파워로부터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되는 원통형 원자로 용기를 수주해 제작해왔다.


이어 2025년 3월에는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의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후 약 1년 동안 원자로 제조의 타당성, 가격 경쟁력, 납품 일정 등을 검토하며 상용화를 위한 제조 기반을 구체화했다.


이 같은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HD현대는 올해 5월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 주기기 핵심 설비 제작·공급과 관련해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정되기도 했다.


HD현대는 앞으로 테라파워의 원자로 기술과 현대건설의 EPC 역량, HD현대의 조선·중공업 분야 제조 경쟁력을 결합해 미국을 중심으로 차세대 원전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최고경영진 회동은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원자로 설계부터 핵심 기자재 제작, 발전소 건설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을 한·미 기업 간 협력으로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의 원전 및 신규 전력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세 기업의 역할 분담이 실제 SMR 상용화와 수주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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