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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밀가루 가격 내렸지만…명절 코앞인데도 라면·과자 값은 ‘제자리’

  • 윤재훈 기자
  • 입력 2026.02.0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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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경제에 여향을 미치고 있는 밀가루 [사진=Maria Petersson]

 

대통령의 경고가 이어지자 설탕과 밀가루 등 서민 장바구니 핵심 원재료 가격이 하향 조정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구정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실제 체감 물가에서 “가격이 내렸다”는 느낌을 받는 소비자는 아직 많지 않다. 설탕·밀가루 가격 인하가 발표됐음에도, 이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라면과 과자 등 가공식품 가격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설탕·밀가루 가격 인하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와 함께 대통령의 경고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당·제분업체들은 소비자용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실제로 시장에서도 설탕과 밀가루의 출고가가 내려가는 움직임이 확인됐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무겁게 느껴진다. 왜냐하면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도 이를 가공해 판매하는 완제품 가격이 곧바로 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라면과 과자 등은 최근까지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다. 라면은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높은 수준에서 가격이 유지되거나 일부 품목은 오히려 인상된 사례도 있다. 설탕·밀가루 가격이 떨어졌음에도, 라면·과자 업체들은 원가 외에도 물류비, 인건비, 마케팅 비용 등을 이유로 가격을 쉽게 내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흐름은 소비자들의 불만을 키우고, “명절을 앞두고도 체감 물가가 내려가지 않는다”는 심리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구정 명절은 가공식품 소비가 급증하는 시기다. 가족 모임과 선물 수요가 늘면서 라면·과자·과일주스 등 간편식과 스낵류 소비가 증가하는데, 이 시기에 가격이 내려가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체감 물가 하락을 더더욱 느끼기 어렵다. 설탕·밀가루 가격 인하가 장기적으로는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단기간에 명절 체감 물가를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이번 가격 인하는 시작일 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와 소비자단체는 “원재료 가격 하락이 가공식품 가격까지 이어져야 진정한 물가 안정 효과가 나타난다”고 강조한다. 기업들도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책임 있는 가격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명절을 앞두고 설탕·밀가루 가격이 내려간 것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소비자들이 장바구니에서 실제로 체감할 수 있을 만큼의 가격 인하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물가 안정’이라는 말이 피부로 와닿기 어렵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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