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스마트폰을 열지만,
정작 그 안에서 잃어버리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이다.
하루는 수십 번의 알림으로 잘게 쪼개진다.
메시지, 뉴스, 이메일, 짧은 영상, 추천 콘텐츠.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주의를 끊임없이 요구한다.
문제는 정보의 양이 아니라,
주의(attention)가 회복되지 않는 상태다.
해외 연구들에서도 디지털 과부하는
집중력 저하, 수면 질 감소, 불안 증가와 연결된다고 보고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우리는 점점
‘무언가를 경험하는 사람’이 아니라
‘반응하는 존재’가 되어간다는 점이다.
잠시 떠올려보자.
오늘 하루 중
아무 알림도, 아무 입력도 없이
오롯이 지나간 시간은 얼마나 있었는가.
아마 생각보다 적을 것이다.
이 연재가 다루려는 것은 기술 비판이 아니다.
기술은 이미 우리의 일부가 되었다.
대신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는 이 속도 속에서 어떻게 인간으로 남을 수 있는가?”
어쩌면 답은 거창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알림을 끄는 것.
아무것도 보지 않는 몇 분을 허용하는 것.
그리고 다시 ‘나의 속도’를 회복하는 것.
그 작은 선택들이
우리를 다시 우리 자신에게 돌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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