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료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의 장에 지역 주민과 전공의가 함께 나섰다.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민과 실제 의료 현장을 책임질 젊은 의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 의료의 현실을 진단하고 상생 방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보건복지부와 의료혁신위원회는 대한전공의협의회와 공동으로 20일 부산 부산진구 파란시티병원에서 '지역 의료 혁신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정부는 그동안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지역을 직접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이를 의료혁신위원회 논의 과정에 반영해왔다. 이번 부산 토론회는 여섯 번째 지역 순회 행사로 마련됐다.
부산은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농어촌 지역의 일차의료 문제와 수도권 및 대형 병원 선호 현상으로 인한 지역 종합병원의 경영난 등 복합적인 의료 과제를 안고 있는 지역이다. 참석자들은 이러한 현실을 바탕으로 지역 의료가 직면한 문제점과 개선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이번 토론회는 의료 정책의 수요자인 지역 주민과 미래 의료 공급의 주체인 전공의가 직접 머리를 맞대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토론 과정에서 제시된 의견들은 '상생 공동 건의안' 형태로 정리돼 보건복지부와 의료혁신위원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미래 우리나라 의료를 책임질 전공의들이 의료혁신을 위한 공론의 장에 직접 참여해 주민과 소통하고 신뢰 회복과 상생을 모색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건의안들이 향후 의료혁신 논의와 정부 정책에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전공의협의회 한성존 회장도 "지역 의료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생명을 지키는 젊은 의사들의 입장을 이해하는 동시에 지역 주민들이 겪는 불편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대한전공의협의회 부산·울산·경남 지역협의회 주병욱 회장은 "이번 논의가 단순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정부와 전공의 간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젊은 의사들이 지역과 상생하며 발전할 수 있는 지속적인 협력 체계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마련된 상생 공동 건의안은 의료혁신위원회가 추진 중인 의료혁신 시민패널 공론화 과정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의료혁신 시민패널은 정책의 완성도와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구성된 300인의 시민 대표단으로, 첫 공론화 토의는 '지역·필수의료 소생을 위한 공론화'를 주제로 오는 7월 4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지역 의료의 위기는 단순히 의료인력 부족만의 문제가 아니다. 주민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과 의료진이 지역에서 지속가능하게 일할 수 있는 기반이 함께 마련될 때 비로소 해법을 찾을 수 있다. 부산에서 시작된 이번 대화가 지역 의료 회복을 위한 사회적 합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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