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고향에서 시를 읽다…10월 28~29일 해남문학여행

-접수는 10월 20일까지
시가 태어난 장소를 찾아가 작가의 목소리로 작품을 읽는 가을 문학여행이 마련된다.
푸른 사상 학교 인문·역사여행·여행제작소는 오는 10월 28일부터 29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제39차 ‘삶을 여행처럼—시인과 함께 떠나는 가을 해남문학여행’을 진행한다. 해남 출신 윤재훈 시인이 안내하며, 고산 윤선도의 녹우당과 김남주, 고정희 시인 등 현대 시인들의 생가, 대흥사, 강진 다산초당을 잇는다.
이번 여행은 문학관의 전시와 작품 속 장소, 작가의 개인적 기억을 함께 만나는 구성이다. 고산의 문학과 해남 현대시의 흐름을 살피고, 안내자인 윤 시인의 고향에서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한 편의 시로 승화되는 과정을 듣는다.
첫날은 해남읍에서 남도 정식으로 점심을 먹은 뒤 녹우당과 고산윤선도박물관, 마음무덤 백련지를 방문한다. 이어 땅끝순례문학관에서 이동주·박성룡·김남주·고정희의 삶과 작품을 살펴본다.
문학관에서 만난 시인들의 이야기는 생가 방문으로 이어진다. 김남주와 고정희가 자란 마을을 찾아 작품을 읽으며, 시에 담긴 시대와 삶의 자취를 돌아본다. 이후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막걸리를 주조한 해창주조장에 들러 일본인이 남기고 간 적산가옥과 일본식정원, 마당에 전시된 롤스로이스도 구경하며 지역의 막걸리 문화를 경험한다.
숙박은 대흥사 인근 한옥 민박에서 진행하며 저녁에는 간단한 와인파티와 함께 지나온 삶의 이야기와 시낭송을 하며, 시와 책을 나누는 시간도 갖는다.
둘째 날은 대흥사 숲길 걷기와 명상, 혈기도 체험으로 시작한다. 경내를 둘러보고 남도 정식으로 아침 식사를 한 뒤 윤재훈 시인의 고향과 옛집터, 어린 시절 학교 가던 길을 찾는다.
이 구간은 이번 여행의 특징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관광 안내서에 실린 명소를 넘어, 한 아이가 살았던 집과 마을이 문학의 장소가 된다. 토방과 마당, 검정고무신과 책보, 아카시아 꽃이 흩날리던 신작로의 기억을 시집 『웃음과 울음 사이』의 작품과 함께 듣는다.
삼산주조장 방문도 예정돼 있다. 이곳의 ‘해남 찹쌀생막걸리 9도’는 2024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고도 탁주 부문 대상을 받았다. 참가자들은 지역에서 이어온 술 이야기를 듣고 시음한다.
여행의 마지막 방문지는 강진 다산박물관과 다산초당이다. 정약용의 생애와 저술을 살펴본 뒤 초당으로 올라 동암·서암·정석바위와 천일각 등을 둘러본다. 고산과 현대 시인들의 삶에서 출발한 여정은 유배지에서 공부와 가르침을 이어간 다산의 공간에서 마무리된다.

안내를 맡은 윤재훈 시인은 세계 오지 도보여행가로 6년간 실크로드 순례 중이며, 사진작가이자 연극배우이다. 한강 1,300리와 섬진강 530리 등 우리나라 강과 폐사지를 따라 도보여행을 하고 있으며, 자전거로 80일 동안 5,830리 전국일주를 했다. 서울시 각종 산하단체에서 오랫동안 '글쓰기 창작학교'와 '서울역사여행'을 진행 중이며,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이자 문학박사로, 홍익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특히나 이번 여행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참가자는 개인 물병과 다회용 컵을 준비하고, 저녁 모임에서 나눌 시나 책은 자유롭게 가져오면 된다. 다산초당 방문에는 오르막과 약간의 돌길 걷기가 포함돼 편한 운동화나 등산화, 간단한 지팡이도 도움이 될 것이다.
출발은 10월 28일 오전 7시 양재역 9번 출구 인근 서초문화예술회관 앞이다. 정원은 28명, 참가비는 19만5천 원이며 접수는 10월 19일까지다. 첫날 아침은 개인별로 간단하게 준비해오고, 둘째 날 귀경길 저녁은 휴게소에서 각자 해결한다. 일정은 현지 사정과 날씨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신청 및 문의는 010-2002-4278 또는 010-5468-4278로 하면 된다.
푸른 사상 학교 인문·역사여행 · 여행제작소
후원: EET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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