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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판교서 ‘원격 운전 카셰어링’ 시범 운영…운전자 없이 차량이 고객 앞으로

  • 윤재훈 기자
  • 입력 2026.10.1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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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V5 기반 기업용 카셰어링 서비스 연말까지 실증, 제2판교 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임직원 대상
  • 원격으로 차량 배달·회수하는 새로운 이동 서비스 검증, 2027년 상용화 확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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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PV5 차량이 경기도 제2판교 테크노밸리 일대에서 원격 운전 카셰어링 시범 서비스를 위해 주행하고 있다. (사진=기아 제공)


기아가 운전자 없이 차량을 고객이 원하는 장소까지 이동시키는 원격 운전 카셰어링 서비스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차량을 빌리거나 반납하기 위해 지정된 장소를 방문해야 했던 기존 카셰어링 방식에서 벗어나 이용자 편의성과 차량 운영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기아는 지난 15일부터 경기도 제2판교 테크노밸리에서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차량인 ‘PV5’를 활용한 원격 운전 카셰어링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올해 말까지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원격 운전은 차량에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 관제센터의 담당자가 4G·5G 무선 통신망을 이용해 차량을 운행하고 제어하는 기술이다. 차량이 주변 환경을 스스로 판단해 주행하는 완전 자율주행과 달리 사람이 원격으로 운전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번 서비스는 제2판교 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약 3개월간 운영된다. 이용자가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차량을 예약하면 원격 운전 담당자가 PV5 차량을 요청한 장소까지 이동시킨다. 이후 이용자가 직접 차량을 운전해 목적지로 이동하고 원하는 장소에 주차·반납하면, 원격 운전 담당자가 차량을 차고지로 회수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별도의 차량 대여·반납 장소를 방문할 필요가 없어지고, 기업은 업무용 차량의 보유·관리 부담을 줄이면서 차량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에는 기아와 원격 운전 기술 기업 에스유엠(SUM), 서비스 운영사 모비옵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기아는 PV5 차량 제공과 사업 총괄을 맡고, 에스유엠은 원격 운전 솔루션 개발, 모비옵스는 서비스 운영을 담당한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은 관련 법규 검토 등을 지원한다.


경기도와 KT, 유모스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경기도자동차대여사업조합 등도 협력 기관으로 참여해 사업을 뒷받침한다.


기아는 앞서 원격 운전 기술의 실용성을 검증하기 위한 실증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의 원격 운전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취득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쏘카·KT·에스유엠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주와 화성 등에서 기술 실증을 진행했다.


특히 제주에서는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일반 도로에서 원격 운전 실증 시연에 성공했다. 올해 7월에는 KT·에스유엠과 원격 운전 기술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서비스 도입을 준비해 왔다.


원격 운전 서비스의 핵심 과제는 통신 안정성과 안전 확보에 있다. 차량을 외부에서 제어하는 특성상 통신 지연이나 연결 장애가 발생할 경우 운행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컨소시엄은 통신 품질 저하와 연결 단절 등에 대비해 삼중 통신망을 구축하고, 원격 운전 담당자 교육과 긴급 출동 체계를 포함한 다층적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했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실제 도로와 이용 환경에서 원격 운전 기술의 안정성, 서비스 운영 효율, 이용 편의성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확보한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과 서비스를 개선하고 2027년에는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원격 운전 기술은 기존 차량과 통신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완전 자율주행보다 초기 도입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차량을 필요한 장소로 이동시키고 회수할 수 있어 기업용 차량 공유뿐 아니라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이동 지원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가능성이 있다.


다만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통신 장애에 대한 대응 능력과 원격 운행의 안전성, 관련 제도와 운영 체계 등에 대한 지속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기아는 원격 운전 기술을 카셰어링뿐 아니라 다양한 생활 편의 및 이동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도 PV5를 비롯한 PBV 차량과 원격 운전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발굴하고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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