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직업계고 졸업자 진로 변화와 사회이동 지원 정책 분석
- 취업 이후 직장 적응·이직·후학습 지원 부족, 졸업생 장기 경력관리 체계 구축 필요
직업계고 졸업생의 취업률이 2017년 52.4%에서 2025년 25.6%로 하락한 반면, 대학 진학률은 49.2%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계고 졸업자의 진로가 취업 중심에서 진학과 후학습, 이직 등 다양한 경로로 변화하면서 졸업 이후의 경력개발까지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20일 ‘사회이동을 위한 직업계고의 역할 탐색’ 보고서를 통해 직업계고 졸업자의 진로 변화와 사회이동 지원 현황을 분석하고, 졸업 이후 장기적인 경력 지원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직업계고 졸업자의 순취업률은 2011년 26.4%에서 고졸 취업 활성화 정책의 영향으로 2017년 52.4%까지 상승했으나, 2025년에는 25.6%로 하락했다. 반면 2017년 30.9%였던 대학 진학률은 2025년 49.2%로 증가해 취업률의 약 1.9배에 달했다. 진로 미결정자 비율도 같은 기간 16.7%에서 20.8%로 높아졌다.
취업자의 기업 규모별 분포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직업계고 취업자 가운데 종사자 1000명 이상 대규모 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비율은 2021년 14.2%에서 2024년 23.5%로 9.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30명 미만 소규모 기업 취업 비율은 41.7%에서 31.0%로 감소했다.
취업 이후 고용 유지에서도 기업 규모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다. 2023년 졸업자의 1년 후 유지 취업률은 종사자 1000명 이상 기업에서 75.2%였으나, 5명 이상 30명 미만 기업에서는 57.5%에 그쳤다.
대학 진학에서도 4년제 대학을 선택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진학자 중 4년제 대학 진학 비율은 2021년 33.2%에서 2024년 45.5%로 증가한 반면, 전문대학 진학 비율은 66.8%에서 54.5%로 감소했다.
연구진은 고졸자 후속 관리 지원 모델 사업에 참여한 우수 직업계고 3개교와 고졸 취업자 19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도 진행했다.
조사 결과, 사례 학교 졸업생들은 학교의 취업·진로 지원을 통해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권 등에 진출했으며, 취업 이후에는 대학 진학이나 이직을 통해 경력을 발전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면담 참여자 19명 중 과반수가 대학에 진학했거나 재학 중이었고,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졸업생 대부분도 학위 취득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졸업 이후 직장 적응과 경력개발을 지원하는 제도적 기반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초기 직장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은 직무 지식보다 대인관계와 의사소통, 직장 예절 등 조직문화 적응 과정에서 주로 발생했다.
후학습이나 이직을 준비할 때도 관련 정보가 부족해 과거 학교 교사나 동문 등 개인적인 관계망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졸업생이 활용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에 따라 경력개발 지원 수준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훈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연구위원은 “직업계고 졸업자의 진로가 졸업 직후의 취업뿐 아니라 진학, 후학습, 이직을 통한 경력개발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직업계고의 역할과 성과를 고졸 취업 여부로만 판단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업계고가 첫 일자리 진입을 지원하는 역할을 넘어 학습과 취업, 직장 적응, 사회 안착까지 연결하는 장기적인 경력 지원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정책 방향으로는 산업현장과 연계한 통합적 직업 역량 교육, 선배·동문·지역 네트워크 강화, 경력 의사결정 및 개발 코칭, 졸업 이후 장기 경력 지원 시스템 구축 등 4대 전략과 12개 정책 방안을 제안했다.
특히 고졸자 후속 관리 지원 모델 사업을 확대하고, 졸업생의 취업과 성장 경로를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 및 경력 정보 플랫폼을 구축해 이직과 경력 공백 등 전환기에도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심층 면담이 우수 사례 학교 3개교와 비교적 성공적으로 사회에 안착한 졸업생 1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질적 연구 결과를 전체 직업계고 졸업생에게 일반화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직업계고의 교육 성과를 졸업 당시 취업률뿐 아니라 졸업생이 지속적으로 역량을 개발하고 안정적인 일자리와 사회적 기반을 확보해 나가는 과정까지 확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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