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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는 저희에게 주세요”…명동 거리가게 346곳, 관광객 쓰레기 대신 처리

  • 윤재훈 기자
  • 입력 2026.11.0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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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서울관광재단 ‘클린 명동 캠페인’ 홍보, 상인들의 자발적 참여로 깨끗한 거리 조성
  • 영어·일본어·중국어 안내판 배포, 홍보 영상 공개 하루 만에 285만 조회수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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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서울관광재단 ‘클린 명동 캠페인’ 홍보 포스터 [사진=서울시]

 

서울 명동에서 길거리 음식을 먹고 난 뒤 쓰레기통을 찾지 못해 당황했다면 이제 가까운 거리가게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명동의 거리가게 상인들이 관광객의 빈 음료컵과 음식 포장 쓰레기를 대신 받아 처리하는 특별한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서울관광재단과 함께 관광객의 불편을 줄이고 쾌적한 거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클린 명동 캠페인’ 홍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서울의 대표 관광지지만, 길거리 음식과 음료를 즐긴 뒤 쓰레기를 버릴 곳을 찾기 어렵다는 불편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캠페인은 서울남대문경찰서의 요청과 명동 거리가게 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추진됐다. 관광객이 쓰레기통을 찾아 헤매지 않도록 인근 거리가게에서 쓰레기를 받아 대신 처리하는 방식이다.


특히 해당 가게에서 물건을 구매하지 않았더라도 캠페인에 참여하는 거리가게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관광객의 작은 불편을 지역 상인들이 함께 해결하면서 거리 환경 개선에도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WE'LL TAKE YOUR TRASH”…외국인 관광객 위한 다국어 안내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외국인 관광객이 캠페인을 쉽게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명동 일대 거리가게 346곳에 다국어 안내 표지판을 배포했다.


표지판에는 ‘WE'LL TAKE YOUR TRASH(쓰레기를 대신 처리해 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눈에 띄게 배치하고, 영어·일본어·중국어로 이용 방법을 안내했다.


관광객은 해당 표지판이 설치된 거리가게를 찾아 빈 음료컵이나 음식 포장 쓰레기를 전달하면 된다.


서울관광재단이 운영하는 관광정보센터 6곳과 관광안내소 15곳에서도 캠페인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홍보도 진행 중이다. 서울관광 공식 채널 ‘비짓서울(Visit Seoul)’은 외국인 여행객에게 유용한 정보를 소개하는 인플루언서 ‘헬프윤(HelpYun)’과 협업해 캠페인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영상은 명동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쓰레기통을 찾지 못해 음료를 구매했던 상점으로 되돌아가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이후 캠페인에 참여한 거리가게 상인이 구매 여부와 관계없이 빈 플라스틱 컵을 받아 처리해 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11월 초 비짓서울TV와 헬프윤의 유튜브·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은 SNS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285만 회를 돌파했다.


관광객 편의와 거리 환경 개선…다른 관광지로 확대 검토


이번 캠페인은 관광객의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쓰레기 무단투기와 거리 환경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민관 협력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관광객에게 쓰레기 처리 방법을 안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상인들이 직접 해결 과정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환경정화 캠페인과 차별화된다.


특히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지역에서는 쓰레기 처리시설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가 관광 경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관광객의 불편을 줄이면서 지역 상권과 공공기관이 함께 거리 환경을 관리하는 방식은 지속 가능한 관광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


다만 캠페인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참여 상인들의 쓰레기 처리 부담과 수거·관리 체계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도 필요하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참여 거리가게의 운영 상황과 관광객 반응을 살피고 현장에서 제기되는 불편사항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명동에서 시작한 캠페인을 관광특구와 전통시장 등 방문객이 많이 찾는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조성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이번 캠페인은 지역 거리가게 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관광객을 향한 환대가 실천된 의미 있는 사례”라며 “명동에서 시작된 이러한 노력이 서울 곳곳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힘을 모아, 관광객이 편리하게 여행하고 다시 찾고 싶은 관광도시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작은 실천이 깨끗한 거리 환경과 지역 상권의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향후 캠페인의 성과는 관광객의 이용 편의뿐 아니라 실제 거리 쓰레기 감소 효과와 참여 상인들의 부담을 함께 살펴 평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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