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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가상자산 ‘렌치 공격’ 피해 12배 급증… “오프라인 운영 보안이 새로운 방어 핵심”

  • 이경희 기자
  • 입력 2026.07.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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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rtiK 보고서, 상반기 52건 발생… 피해액 1억2400만달러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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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프라인 환경에서 발생하는 위험이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 간과할 수 없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 CertiK]

 

글로벌 Web3 보안 기업 CertiK이 발표한 ‘Intel 3D: 2026년 상반기 렌치(Wrench) 공격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을 노린 물리적 협박 범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기존의 사이버 보안을 넘어 오프라인 운영 보안(OpSec)이 새로운 핵심 방어 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공개적으로 확인된 렌치 공격은 총 5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3% 증가했다. 피해 규모는 약 1억2400만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약 11.8배 급증했다.


렌치 공격은 해킹을 통해 시스템을 침투하는 대신 피해자를 직접 협박하거나 물리력을 행사해 암호화폐 지갑을 열거나 자산 이전을 강요하는 범죄를 의미한다. 디지털 자산 가치 상승과 시장 참여자 확대에 따라 공격자들이 기존 보안 시스템을 우회할 수 있는 현실 세계의 취약점을 적극적으로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거 침입·가족 협박 급증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공격 방식의 변화다.


2025년 상반기 단 1건에 불과했던 주거 침입형 공격은 올해 상반기 20건으로 늘어나 전체 사건의 41%를 차지했다.


특히 범죄자들은 가상자산 보유자뿐 아니라 배우자, 자녀, 부모, 직원 등 가족과 주변 관계자를 협박 대상으로 삼는 사례를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가족을 위협하거나 심리적 압박을 가해 피해자가 직접 지갑 잠금을 해제하거나 암호화폐를 송금하도록 강요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보고서는 이러한 연계 관계자들이 상대적으로 보안 의식이 낮고 일상 정보가 쉽게 노출되는 만큼 기존 개인 중심 보안 체계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피해 집중… 프랑스가 전체의 63.5%


지역별로는 유럽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상반기 유럽에서는 총 39건의 렌치 공격이 발생해 전 세계 사건의 75%를 차지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33건이 발생하며 전체 사례의 63.5%를 기록해 가장 피해가 큰 국가로 나타났다. 미국은 4건, 영국과 스웨덴은 각각 2건이 확인됐으며 그 외 지역은 상대적으로 발생 건수가 적었다.


데이터 유출이 현실 범죄 연결


공격 대상 선정 방식도 한층 정교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SNS 게시물이나 공개 활동 정보를 통해 고액 자산 보유자를 찾았다면 최근에는 다크웹, 데이터 브로커, 기업 내부 관계자 등을 통해 이름과 주소, 자산 규모, 가족 관계 등 상세한 개인정보를 확보한 뒤 범행을 계획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 사건에서는 내부 관계자가 고객 정보를 불법 판매한 사례도 확인됐다.


범죄 조직은 확보한 정보를 바탕으로 중간 조정자가 실행 조직을 모집한 뒤 택배 기사로 위장하거나 이동 중 납치, 허위 비즈니스 미팅 등을 통해 피해자를 통제하고 단시간 내 자산 이전을 강요하는 수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이버 보안 넘어 운영 보안 강화해야"


CertiK은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개인과 기업 모두 기존 보안 전략을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 투자자는 보유 자산 규모와 신원 정보 공개를 최소화하고 핵심 자산을 단일 지갑에 집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멀티시그(Multi-signature)와 다자간 연산(MPC) 기술을 활용해 단일 실패 지점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과 기관 역시 핵심 권한을 특정 개인에게 집중시키지 않고 권한 관리 체계를 분산하는 한편, 복구 정보와 운영 절차를 분리 관리하고 오프라인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비상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운영 보안 서비스 확대… 국제 공조 강화


CertiK은 고위 경영진과 기관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노출 평가와 내부 시스템 침투 테스트, 컴플라이언스 검토 등을 포함한 운영 보안(OpSec) 서비스를 새롭게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Security Workspace 플랫폼을 통해 오프체인 정보와 온체인 거래 흐름, 자금세탁방지(AML) 위험 정보를 연계 분석해 사이버 범죄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증거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CertiK은 국제형사경찰기구(INTERPOL), 유럽형사경찰기구(Europol) 등 국제 법집행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국경을 넘는 가상자산 범죄 대응과 기술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디지털 자산 보안이 단순한 해킹 방어를 넘어 물리적 안전과 개인정보 보호, 운영 보안까지 포괄하는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고액 자산 보유자와 기업 경영진을 겨냥한 현실 세계의 위협이 증가하면서 사이버 보안과 오프라인 보안을 통합한 대응 체계 구축이 향후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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