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다시 격화되면서 중동 전역의 안보 불안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대이란 공습 재개와 이란의 보복 경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집트 항구에서는 미국 소유 선박을 포함한 상선 2척이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제 해상 운송로 보호를 위한 다국적 해양 방위 동맹 구성을 추진하면서 중동의 군사적 긴장감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집트 당국은 30일(현지시간) 홍해와 연결된 자국 항구에 정박 중이던 미국 소유 선박을 포함한 상선 두 척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조사 결과 드론 공격에 의해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어느 세력도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만약 의도적인 군사 공격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이집트가 이란과 미국을 둘러싼 지역 분쟁에 직접 휘말린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홍해와 수에즈 운하는 세계 해상 물동량의 핵심 통로인 만큼 국제 물류와 에너지 공급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같은 날 미국은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이번 공격은 이란이 전날 미군 기지를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시도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알려졌다. 미국 국방 당국은 이란의 군사시설과 혁명수비대 관련 거점을 중심으로 정밀 타격을 실시했으며, 추가 군사 행동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며칠 만에 미국이 이란 본토를 직접 겨냥한 첫 군사작전으로, 양국 간 직접 충돌이 다시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 최근 수개월간 양측은 제한적인 대리전 양상을 유지해 왔지만, 이번 공습으로 군사적 긴장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도 즉각 강경 대응에 나섰다. 테헤란에서 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침략자는 오늘 반드시 처벌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란이 실제 봉쇄를 장기화하거나 군사 행동을 확대할 경우 국제 유가 급등과 에너지 공급 차질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
중동 국가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국제 해상 운송로와 세계 무역을 보호하기 위한 '해양 방위 동맹(Maritime Defense Alliance)' 창설 제안에 현재까지 14개국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이 동맹은 홍해와 아라비아해, 호르무즈 해협 등을 항행하는 민간 선박 보호와 드론·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참여국들은 정보 공유와 합동 순찰, 긴급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일련의 사태가 단순한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을 넘어 중동 전체의 안보 질서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원유 공급망과 글로벌 해운산업은 물론 세계 경제 전반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사회는 양측 모두에게 군사적 자제를 촉구하고 있으나 미국의 추가 공습 가능성과 이란의 보복 의지가 여전히 강경한 만큼 당분간 중동의 긴장 국면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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