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 표면에서 거대한 벌집 모양의 다각형 지형을 관측하며 화성의 물과 생명체 거주 가능성을 밝힐 새로운 단서를 확보했다.
과학 콘텐츠를 소개하는 Konstructivizm은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큐리오시티가 최근 화성의 발레 그란데(Valle Grande)를 탐사하던 중 지평선 끝까지 이어지는 규칙적인 다각형 균열 지형을 발견했다고 소개했다.
게시물에 따르면 각각의 다각형 셀은 가로 4~8cm 크기로 매우 작지만, 동일한 형태의 균열이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분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큐리오시티는 과거에도 이와 유사한 구조를 관측한 적이 있지만, 이처럼 넓은 범위에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큐리오시티는 지난 6월 19일과 20일(화성 시간 기준 임무 수행 4,930일과 4,931일)에 해당 지역을 360도 파노라마로 촬영했으며, 다각형 지형이 사방으로 이어져 지평선까지 펼쳐진 모습을 기록했다.
연구진은 현재 다각형의 형태와 화학적 조성을 정밀 분석하며 형성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생성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가설 가운데 하나는 진흙이 마르면서 생긴 균열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구에서도 습한 퇴적층이 건조되는 과정에서 이와 비슷한 다각형 무늬가 형성된다. 그러나 반복적인 온도 변화에 따라 지표가 팽창과 수축을 거듭하면서 균열이 생겼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퇴적물이 새로운 지층 아래 묻히는 과정에서 압력을 받아 내부의 물이 빠져나오면서 다각형 구조가 형성됐을 가능성도 연구되고 있다.
연구진은 형성 과정은 서로 다를 수 있지만, 모든 가설의 공통점은 과거 화성에 물이 존재했음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발견은 화성의 생명체 거주 가능성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큐리오시티는 2012년 8월 화성에 착륙한 이후 14년 동안 탐사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10여 년간 높이 약 5㎞의 샤프산(Mount Sharp)을 오르며 과거 호수와 강이 존재했던 환경을 조사해 왔다.
탐사 과정에서 큐리오시티는 RNA와 DNA의 전구물질로 알려진 탄소 기반 유기분자도 발견했다. 다만 이러한 분자가 생명 활동에 의해 생성된 것인지, 아니면 지질학적 과정으로 형성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발견은 화성의 고대 환경과 물의 존재 여부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과거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연구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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