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이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확대를 계기로 2026년부터 수급 균형을 회복하며 수요 증가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북미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LNG 증설이 시장 압력을 완화하고, 글로벌 가스 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발표한 분기별 가스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천연가스 수요 증가율은 2024년 비교적 높은 수준을 기록한 이후 2025년에는 1% 미만으로 둔화됐다. 2025년 상반기 가스 공급이 제한되면서 현물 가격이 상승했고, 산업 활동 둔화와 맞물려 특히 아시아 지역의 가스 소비가 부진했던 영향이다.
다만 2025년 하반기부터 LNG 공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시장 여건은 점차 개선됐다. 글로벌 LNG 공급량은 2025년 한 해 동안 약 7% 증가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이 하반기에 집중됐다. 북미 지역 신규 LNG 액화 설비의 본격 가동이 공급 확대를 주도하면서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현물 가스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LNG 거래 구조 변화도 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목적지 제한이 없는 유연한 LNG 물량 비중이 확대되면서 지역 간 시장 연계성이 강화됐고, 이에 따라 유럽·아시아·북미 간 가스 가격 상관관계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정학적 변수와 정책 환경 변화는 여전히 시장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7년 11월까지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가스 시장 개혁이 지속되고 있다. 2026년 1월에는 기상 악화와 지정학적 긴장이 겹치며 주요 지역 가스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되기도 했다.
LNG 공급 확대를 위한 투자 역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기준 연간 900억㎥(bcm) 이상의 LNG 액화 설비가 최종투자결정(FID)을 받았으며, 이는 2019년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특히 미국은 800억㎥ 이상을 승인하며 세계 최대 LNG 공급국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대규모 투자와 함께 장기 LNG 계약 체결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의 중장기 수급 안정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IEA는 2026년 글로벌 LNG 공급 증가율이 7%를 넘어 2019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증가분 약 400억㎥ 가운데 대부분은 북미 지역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천연가스 수요 증가율도 2026년에는 약 2%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과 아시아 신흥국이 수요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됐다.
IEA는 “LNG 공급 확대는 글로벌 가스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고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상 변수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에너지 안보에 대한 관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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