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19일 두물머리 일원서 '사색' 주제로 개최, 작가정원·상상정원 등 다양한 정원 선보여
- 정원해설 247회 운영,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 호응, 조성 정원 대부분 존치해 휴식·교육공간 활용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평 두물머리가 나흘간 정원과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변신했다. 자연경관을 살린 정원 전시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12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가운데, 박람회를 위해 조성된 정원 대부분이 행사 이후에도 지역 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공간으로 남게 된다.
경기도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양평군 세미원과 두물머리 일원에서 열린 '2026 제14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 총 12만 명이 방문했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박람회는 '두물머리 사:색(思索·四色)'을 주제로 개최됐다. 두 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정원을 감상하며 사색할 수 있도록 전시와 문화행사를 구성했다.
특히 기존 수변 풍경과 버드나무 군락지 등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려 정원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행사장에는 전문 정원작가들이 만든 작가정원 5곳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 상상정원 5곳을 비롯해 매력정원 등 다양한 정원이 마련됐다.
관람객이 정원에 담긴 이야기를 들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운영한 정원해설 프로그램도 관심을 모았다. 박람회 기간 총 247회의 해설이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관람객이 관심 있는 정원을 선택해 해설사와 함께 둘러보는 '골라걷는 정원산책'이 호응을 얻었다.
정원 전시 외에도 정원식물과 관련 제품을 소개하는 정원산업전, 식물을 활용한 정원문화 체험, 정원문화 학술회의 등이 열려 정원에 대한 이해와 참여의 폭을 넓혔다.
17일 열린 개막식에는 약 3천 명이 참석했다. 전진선 양평군수와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 김선교 국회의원, 임하수 산림청 차장, 이혜원·윤순옥·김미경 경기도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작가정원과 상상정원, 매력정원 등 우수 정원작품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개막식 이후에는 가수 김필, 벤, 카이, 김종서 등이 출연한 '두물머리 음악제'가 열렸다. 박람회 기간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과 야외 영화 상영도 이어지며 정원을 배경으로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주목할 부분은 행사 종료 후에도 조성된 정원 대부분이 유지된다는 점이다.
경기도는 일시적으로 설치한 일부 정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정원을 철거하지 않고 보존해 지역 주민의 휴식공간이자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정원해설과 체험 등 지역 교육프로그램과 연계해 정원을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는 박람회가 끝나면 전시시설을 철거하는 일회성 행사에서 벗어나, 조성된 정원을 지역의 생활공간과 교육자원으로 이어가려는 취지다. 기존 자연환경과 새롭게 조성한 정원을 함께 활용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경기도는 세미원과 두물머리의 정원·생태자원을 연계해 양평을 지속가능한 정원문화 거점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2010년 시작된 행사로, 도내 시군을 순회하며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정원을 조성하고 도민들이 정원문화를 경험할 기회를 확대해 왔다.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4일간 12만 명의 관람객이 찾은 이번 박람회는 정원에 대한 도민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조성된 정원이 지역의 명소이자 배움과 휴식의 공간으로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람회는 막을 내렸지만 정원은 남는다. 행사 기간 조성된 정원이 지역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지속적으로 관리되고 활용된다면, 두물머리는 계절마다 새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정원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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