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공과대학과 한양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원하는 형태의 DNA 나노구조체를 자동으로 설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서울대 기계공학부 김도년 교수 연구팀과 한양대 바이오신약융합학부 이찬석 교수 연구팀은 사용자가 입력한 2차원 또는 3차원 형상을 기반으로 DNA 종이접기(DNA Origami) 구조체를 자동 설계하는 생성형 AI 모델 ‘Generative SNUPI’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DNA 종이접기 기술은 하나의 긴 DNA 가닥과 수백 개의 짧은 DNA 가닥을 이용해 나노미터 수준의 정밀 구조체를 제작하는 기술이다. 그동안 규칙적인 형태의 구조 설계에는 활용돼 왔지만 복잡한 곡면이나 자유형 구조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수작업과 반복적인 검증 과정이 필요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Generative SNUPI는 자체 개발한 DNA 구조 해석 플랫폼 ‘SNUPI’와 확산 기반 생성형 AI 모델을 결합한 기술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형상의 윤곽선을 입력하면 AI가 DNA 염기의 3차원 배치와 구조체 형성에 필요한 결합 경로를 자동 설계해 제작에 필요한 DNA 염기서열까지 제시한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다양한 비정형 구조체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으며, 형태가 변화하는 가변형 구조체와 여러 구조체를 연결할 수 있는 모듈형 구조체 설계도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이번 기술이 DNA 나노구조체 설계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설계·검증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분자로봇, 바이오센서, 약물 전달체 등 차세대 나노바이오 기술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환경 변화에 따라 형태를 바꾸는 분자로봇, 질병 진단용 바이오센서, 표적 약물 전달 시스템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 적용될 수 있으며, 향후 정밀의료와 신약 개발 분야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팀은 앞으로 생성된 구조체의 안정성과 설계 정확도를 높이는 후속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실험 자동화 기술과 연계해 DNA 나노구조체의 설계부터 제작, 검증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중견·신진연구자 지원사업과 국가슈퍼컴퓨팅센터 연구개발 지원 프로그램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BEST 뉴스
-
NASA 과학자 델리아 산티아고-마테레세, 지구 생물 연구에서 토성 위성 타이탄까지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프로그램 과학자 델리아 산티아고-마테레세(Delia Santiago-Materese). [사진=NASA Science X / NASA·Noelia González] 지구의 생물에서 우주의 미세중력 환경으로, 다시 화성의 대기를 거쳐 토성의 위성 타이탄까지. 서로 멀어 보이는 연구 분야를 하나의 ... -
탄소와 탄소를 연결하는 기술…스즈키 반응이 넓혀온 분자의 가능성
▲ 2010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일본의 화학자 아키라 스즈키(Akira Suzuki) [사진=The Nobel Prize X] 서로 떨어져 있는 탄소 원자를 연결해 새로운 분자를 만들어내는 화학반응이 있다. 바로 ‘스즈키 반응(Suzuki reaction)’이다. 다양한 유기화합물... -
뉴런은 어떻게 연결되고 변화할까… AI 영상으로 다시 주목받은 ‘신경가소성’
▲ 뉴런이 작은 가지를 뻗어 주변을 탐색하고 다른 뉴런과 연결되며, 이렇게 형성된 시냅스(synapse)를 통해 신경세포들이 신호를 주고받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AI 영상 캡쳐 [사진=Sci Nature News X] 신경세포가 가느다란 가지를 뻗어 주변을 탐색하고 다른 신경세포와 연결되는 ... -
50년 전 화성에 내려앉은 바이킹 2호…붉은 행성의 풍경을 전하다
▲ 바이킹 2호의 화성 착륙 50주년을 맞아 1976년 촬영된 첫 컬러 이미지 [사진=NASA History Office X] 붉은 흙 위로 크고 작은 돌이 끝없이 흩어져 있다. 그 너머로 이어지는 지평선 위에는 옅은 분홍빛 하늘이 펼쳐진다. 지금은 여러 화성 탐사선이 고해상도 사진을 보내오고 있지만, ... -
유럽 민간 로켓, 유럽 대륙서 첫 궤도 진입… 우주 독립 한 걸음 더
▲ 독일 우주기업 이사르 에어로스페이스(Isar Aerospace)가 개발한 로켓 ‘스펙트럼(Spectrum)’이 노르웨이에서 발사돼 우주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x] 유럽 민간 우주산업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독일 우주기업 이사르 에어로스페이스(I... -
AI 시대 개발협력 방향은…서울 ODA 국제회의서 ‘포용적 AI’ 해법 논의
▲ 외교부와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1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AI’를 주제로 공동 주최한 ‘제19회 서울 ODA 국제회의’에서 랜드리 시녜(Landry Signé) 썬더버드 국제경영대학원 교수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국제협력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