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히스토리언(Daily Historian)' 운영자가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중세 유럽인들이 지구를 평평하다고 믿었다는 통념은 현대에 만들어진 신화"라며 중세의 우주관에 대한 역사학계의 견해를 소개했다.
게시물에 따르면 "지구가 구형이라는 사실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확립된 지식이었으며, 중세 학자들은 이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계승하고 발전시킨것"이라고 말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월식 때 달에 드리워지는 지구의 둥근 그림자, 배가 수평선 너머로 선체부터 사라지는 현상, 위도에 따라 보이는 별자리가 달라지는 현상 등을 근거로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이러한 천문학적 지식은 중세에도 이어져 당시 세계관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게시물은 중세 학계와 신학계에서도 구형 지구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상식이었다고 강조했다. 당시 대학에서는 천문학 교육이 필수 과정으로 운영됐으며, 13세기 학자인 요하네스 데 사크로보스코(Johannes de Sacrobosco)의 천문학 교재 '트락타투스 데 스파에라(Tractatus de Sphaera)'가 널리 사용되었다.
또한 기독교 신학 역시 둥근 지구를 중심에 둔 동심원 형태의 우주관을 받아들였으며, 성직자들은 필사본과 저술에서 지구의 구형을 자연스럽게 언급했다. 이는 신학적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 자연 세계의 기본 전제로 인식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인식은 일반 시민들에게도 전파됐다고 게시물은 설명했다. 13세기 독일의 수도사 베르톨트 폰 레겐스부르크(Berthold von Regensburg)의 설교에서는 둥근 지구를 평신도들이 이해하는 익숙한 비유로 사용했으며, 청중 역시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왕실 상징물도 이러한 세계관을 반영했다. 중세 유럽의 군주들은 십자가가 올려진 둥근 구 형태의 왕권 상징물인 '글로부스 크루시게르(Globus Cruciger)'를 들고 공식 행사에 나섰다. 이는 신의 권위가 둥근 세계 전체를 다스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당시 사람들에게 구형 지구의 이미지를 일상적으로 전달하는 상징물 역할을 했다고 게시물은 소개했다.
이번 게시물은 중세를 '암흑시대'로 규정하며 당시 사람들이 지구를 평평하다고 믿었다는 대중적 통념과 달리, 역사학계에서는 중세 유럽 사회가 고대의 천문학 지식을 계승해 구형 지구를 보편적인 상식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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