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육 질환 어린이 지원 단체에 10만 유로 전달…스포츠·포용·지역사회 연결의 가치 인정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무대인 포뮬러 1(F1)이 치열한 경쟁의 트랙을 넘어 지역사회와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무대로도 활용되고 있다.
네덜란드의 비영리단체 ‘Spieren voor Spieren’이 ‘2026 포뮬러 1 하이네켄 네덜란드 그랑프리’에서 ‘F1 Allwyn 글로벌 커뮤니티 어워드’의 네덜란드 수상단체로 선정됐다.
근육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활동해 온 Spieren voor Spieren은 이번 수상을 통해 10만 유로의 지원금을 받게 됐다. 지원금 전액은 오는 8월 30일 열리는 ‘2026 Spieren voor Spieren Day’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수상은 스포츠가 단순한 경기와 경쟁을 넘어, 신체적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와 가족들을 연결하고 포용하는 사회적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스포츠를 즐길 권리도 모든 어린이에게”
Spieren voor Spieren은 네덜란드에서 근육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다.
단체에 따르면 네덜란드에는 약 2만 명의 어린이가 근육 질환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질환의 특성상 걷거나 뛰고, 놀고, 심지어 스스로 호흡하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Spieren voor Spieren은 이러한 어린이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연구 지원과 조기 진단, 치료 접근성 확대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어린이들이 신체적 제약 속에서도 스포츠와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심사에서도 스포츠를 활용해 포용성을 높이고 어린이와 가족에게 장기적인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가는 활동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10만 유로의 지원금은 매년 열리는 ‘Spieren voor Spieren Day’를 확대하는 데 사용된다.
이 행사에는 약 600명의 어린이와 가족이 참여해 스포츠와 놀이, 등반, 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즐긴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신체적 한계에만 집중하기보다 새로운 활동에 도전하고, 또래 친구들과 교류하며, 스포츠 스타들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Everything Upside Down’이다. 평소와 다른 새로운 경험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즐거움과 활력, 그리고 자신감을 선물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치료만큼 중요한 ‘함께하는 일상’
이번 수상의 의미는 단순히 의료 지원이나 연구 기금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근육 질환을 앓는 어린이들에게 치료와 재활은 물론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스포츠를 즐기고 친구를 만나며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는 것 역시 삶의 질과 사회적 포용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Spieren voor Spieren의 모니크 막스 이사는 “중요한 것은 의학적 돌파구만이 아니다. 평범한 일상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역시 그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장애나 질환을 개인이 극복해야 할 문제로만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사회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포용의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
Spieren voor Spieren Day는 바로 이러한 생각을 구체적인 경험으로 옮긴 행사다.
어린이들은 행사장에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없는지보다 무엇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지에 집중한다. 가족들 역시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다른 가족들과 만나 정보를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며 새로운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F1 레이스장에서 만나는 특별한 경험
Spieren voor Spieren과 포뮬러 1의 인연도 이번 수상을 통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재단의 어린이 홍보대사 가운데 일부는 매년 가족과 함께 F1 레이스 주말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의학적 치료와 신체적 제약이 일상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어린이들에게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축제는 평소와는 전혀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레이스 트랙에서는 치료나 병원, 신체적 한계 대신 엄청난 속도와 엔진 소리, 수많은 관중과 함께하는 축제의 분위기가 하루를 채운다.
포뮬러 1이라는 세계적인 스포츠 무대의 한 구성원이 되는 경험 자체가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기억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그램은 스포츠의 사회적 역할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Spieren voor Spieren의 홍보대사이자 전직 네덜란드 프로축구 선수인 로날트 더부르는 “나는 우승과 트로피를 위해 싸웠지만, 이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 매일 싸우고 있다”며 어린이들의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어린이들이 보여주는 도전과 용기가 진정한 투지의 의미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스포츠와 지역사회의 만남
이번 어워드는 Allwyn과 포뮬러 1이 추진하는 지역사회 지원 프로그램의 하나다.
F1 Allwyn 글로벌 커뮤니티 어워드는 각 그랑프리 개최지에서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어가는 비영리단체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Spieren voor Spieren은 올해 선정된 네 번째 수상단체다. 앞서 영국의 Starlight Children’s Foundation, 캐나다의 La Tablée des Chefs, 오스트리아의 Sindbad Mentoring 등이 수상단체로 선정됐다.
올 시즌 후반에는 미국 오스틴과 멕시코시티, 라스베이거스 등에서도 추가 수상단체가 선정될 예정이다.
포뮬러 1 팬들이 향후 수상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활동에 직접 투표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될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스포츠의 영향력을 단순히 경기 관람과 상업적 마케팅에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실제 변화를 만들고 있는 단체들을 세계 무대에 소개하겠다는 취지다.
스포츠의 경쟁력, 이제는 사회적 영향력으로
포뮬러 1은 전 세계를 순회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다. 막대한 팬층과 미디어 영향력을 가진 만큼 스포츠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점차 중요한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Allwyn과 포뮬러 1의 이번 협력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볼 수 있다.
기업과 스포츠 조직의 파트너십이 단순한 브랜드 노출에 머물지 않고, 그 영향력을 지역사회와 사회공헌 활동으로 연결하려는 시도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뮬러 1의 ESG 책임자인 엘런 존스는 스포츠가 어린이와 가족, 지역사회에 영감을 주고 서로를 연결하는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Spieren voor Spieren의 활동은 거대한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와 지역사회의 작은 변화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세계 최고 수준의 레이싱이 펼쳐지는 F1 무대와 근육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의 일상은 얼핏 서로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러나 스포츠를 매개로 하면 전혀 다른 세계가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은 F1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추억과 자신감을 얻고, 세계적인 스포츠 무대는 이들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는 창구가 된다.
이번 10만 유로의 지원금은 단순한 상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근육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이 적어도 하루만큼은 치료와 제약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함께 웃고 뛰며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투자이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과 속도의 세계인 F1이 이번에는 기록과 순위가 아닌 포용과 연대의 가치를 조명했다. Spieren voor Spieren의 수상은 스포츠의 진정한 힘이 반드시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더 넓은 세상과 함께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데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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