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구상솟대문학상 수상자 박성진 시인의 작품과 삶 소개, 문학·미술·연극 평론 수록
- 장애예술인의 창작세계와 예술적 성취 살펴보며 장애인예술에 대한 이해 확대
장애예술인의 작품을 문학과 미술, 연극 등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고 그 안에 담긴 예술적 의미를 조명하는 평론지가 발간됐다. 장애라는 개인적 경험을 넘어 예술가의 창작세계와 작품이 지닌 가치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장애예술인협회는 장애인예술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한 전문 평론지 ‘솟대평론’ 제19호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호에는 ‘2026 구상솟대문학상’ 수상자인 박성진 시인의 작품세계와 삶을 소개하는 특집을 비롯해 문학·미술·연극 분야의 평론이 실렸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장애예술인의 작품을 분석하고 창작의 의미를 짚어보는 글들로 구성됐다.
특집 ‘2026 구상솟대문학상’에서는 박성진 시인의 수상작 ‘포도넝쿨이 덮은 집’에 대한 심사평과 수상 소감을 소개한다. 박 시인이 중도 실명을 경험한 뒤 시를 쓰며 위안을 얻고, 생계를 위해 공무원으로 일하게 된 과정도 담겼다.
특히 박 시인의 대표 작품들을 함께 수록해 시인이 세상을 바라보고 표현하는 방식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시각을 잃은 이후의 삶과 감각의 변화가 작품에 어떻게 담겼는지 살펴보면서 한 예술가가 자신의 경험을 문학적 언어로 풀어내는 과정을 조명한다.
문학평론으로는 임지훈 평론가가 집필한 ‘손성일의 시적 상상력과 기다려주는 세계의 윤리’가 실렸다. 손성일의 시를 중심으로 작품에 담긴 상상력과 윤리적 의미를 살펴보는 글이다.
미술 분야에서는 여러 장애예술인의 작품세계를 분석한 평론을 만날 수 있다. 이정숙 미술평론가가 김환의 작품을 다뤘으며, 박현희 성산효대학원대학교 교수는 ‘2026 이원형어워드’ 수상자 김원서의 작품을 평론했다. 김미경 홍익대학교 교수의 김재호 작품평론도 함께 수록됐다.
연극 분야에서는 김헌식 중원대학교 교수가 집필한 ‘장애인연극의 정체성과 진화’를 소개한다. 이 글은 장애인연극의 개념과 유형을 살펴보고 실제 공연 사례를 통해 장애인연극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특히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운영하는 모두예술극장에서 기획한 연극 ‘젤리피쉬’를 주요 사례로 다뤘다. 협회에 따르면 이 작품은 동아연극상과 백상예술대상에서 수상하며 장애인연극의 예술적 성취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됐다.
장애인연극은 장애예술인이 무대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넘어 작품의 표현 방식과 창작 과정, 공연예술의 다양성을 함께 생각하게 한다. 이번 평론은 이러한 관점에서 장애인연극의 정체성과 발전 가능성을 살펴본다.
‘솟대평론’은 장애예술인의 작품을 전문적인 비평의 대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작품에 담긴 개인의 경험과 예술적 표현을 함께 살펴보면서 독자들이 장애예술을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장애예술인의 활동을 소개하는 일과 그 작품을 예술적 관점에서 평가하고 해석하는 일은 서로 다른 의미를 갖는다.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비평이 축적될수록 창작자의 예술세계가 보다 다양하게 조명되고, 장애예술 역시 문학과 미술, 공연예술의 흐름 속에서 논의될 수 있다.
석창우 한국장애예술인협회 회장은 “장애인예술의 발전을 위해 마련한 전문가의 평론을 통해 자칫 놓치기 쉬운 작가의 의도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며 “솟대평론 독자들도 그 재미를 함께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솟대평론’ 19호는 장애예술인의 삶과 창작 경험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 자체의 표현과 의미를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양한 분야의 비평을 통해 장애예술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예술적 성취를 함께 이야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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