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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시아, 주변국까지 위협 확대…아르메니아·몰도바·발트3국 지원해야"

  • 이경희 기자
  • 입력 2026.05.3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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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주변 국가들로 확대되고 있다며 유럽의 단결된 대응을 촉구했다. 특히 최근 러시아의 대(對)아르메니아 발언을 언급하며 "아르메니아 국민만이 자국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경고하며 국민들에게 경계 태세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방공망과 기동 화력 부대, 전투 항공대가 완전한 준비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사일 요격률이 90~93% 수준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군사 인프라를 겨냥한 장거리 타격 작전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조프해 연안의 군사·연료 보급망을 공격하는 드론 작전이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점령지와 크림반도 일대의 연료 공급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무인 시스템 부대가 러시아의 장거리 항공기와 미사일 체계, 석유 시설 등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공격이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시키는 데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러시아가 전쟁을 종식하기보다 장기화와 확전을 선택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최근 아르메니아를 향한 러시아의 발언은 단순히 한 국가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주변 국가 전체에 대한 압박의 신호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르메니아 국민만이 자신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다"며 "러시아가 아르메니아에 대해 하는 말은 사실상 모든 주변국을 향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 각국이 안보 협력과 방위산업 역량 강화, 경제 관계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유럽연합이 보다 원칙적이고 신속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며 "아르메니아와 몰도바, 발트 3국, 아제르바이잔을 지원해야 하며, 조지아 국민을 돕기 위한 방법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은 어떤 국가도 뒤처지게 해서는 안 된다"며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한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미국과의 모든 소통 채널을 활성화하고 있으며, 향후 방문과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중재로 합의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1,000명 대 1,000명 규모의 포로 교환이 예정대로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에너지 지원을 제공한 아제르바이잔 정부에 감사를 표하며, 양국이 에너지뿐 아니라 안보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전쟁 과정에서 축적한 안보 경험과 군사 전문성을 아제르바이잔과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군사적 대응뿐 아니라 유럽 및 주변국과의 전략적 연대를 강화하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러시아의 영향권에 놓인 동유럽·남캅카스 국가들의 안보 문제를 유럽 전체의 공동 과제로 규정하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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