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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없이 듣는 판소리”…외국인을 위한 프리미엄 국악 공연 ‘옹기콘서트’ 개최

  • 이경희 기자
  • 입력 2026.08.0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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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옹기콘서트’ 공연 모습 [사진=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외국인 관객을 대상으로 한국 전통예술의 깊이를 경험할 수 있는 프리미엄 국악 공연을 선보인다.


재단은 오는 8월 13일까지 매주 수·목요일 오후 4시 서울 전통공연창작마루 광무대에서 살롱형 국악 공연 ‘옹기콘서트’ 판소리 시즌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한국 전통문화의 감각과 공간 경험을 함께 전달하는 체험형 콘텐츠로 기획됐다. 조선시대 양반가의 접객 문화에서 착안한 40석 규모의 소극장 형태로 구성됐으며, 관객은 무대와 가까운 거리에서 소리꾼의 호흡과 미세한 표현까지 느낄 수 있다.


특히 ‘옹기콘서트’의 가장 큰 특징은 별도의 마이크나 음향 장비 없이 자연음향으로 공연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건축에서 공간과 인간의 관계를 고려하는 개념인 ‘휴먼스케일’을 공연장에 적용해 연주자와 관객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줄였다.


공연장 곳곳에 배치된 옹기는 자연스러운 울림을 만들어내는 음향 장치 역할을 하며, 관객은 판소리 특유의 시김새와 호흡, 소리의 결을 더욱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시즌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판소리 ‘심청가’가 무대에 오른다. 공연에는 명창 박록주 전국국악대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 경력을 가진 소리꾼 김수민과 온나라국악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상자인 차세대 소리꾼 이승훈이 참여한다.


프로그램은 판소리의 기본 소리인 단가 ‘사철가’로 시작해 ‘심청가’ 가운데 대표적인 대목인 ‘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과 ‘심봉사 눈 뜨는 대목’으로 이어진다.


외국인 관객을 위한 배려도 강화했다. 공연 전에는 웰컴 드링크와 함께 공연과 예술가를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영어 도슨트 해설을 통해 판소리의 역사와 감상 포인트를 설명한다. 이를 통해 한국 전통음악이 익숙하지 않은 해외 관객도 작품의 의미와 정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공연 후에는 소리꾼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아티스트 토크가 이어지며, 가야금과 소리북 등 전통 악기 체험과 한복 입기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관객은 공연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전통문화의 여러 요소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공연 장소인 광무대 역시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공간이다. 1907년 개관해 서양식 공연문화가 확산되던 시기에도 판소리와 창극의 전통을 이어온 공간으로, 1930년 화재로 사라진 뒤 96년 만에 옛터 인근에 다시 문을 열었다.


‘옹기콘서트’는 한국 전통예술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새로운 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시도다. 대형 공연장의 화려한 무대 대신 작은 공간에서 자연의 소리와 인간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한국 고유의 정서와 미학을 세계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공연은 8월 13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10월 7일부터 12월 10일까지 전통춤과 전통연희 시즌이 이어질 예정이다. 관람료는 전석 1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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