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해외 과학 SNS에 꿀벌 겹눈 근접 사진 공개, 정교하게 배열된 수많은 낱눈 눈길
- 각각의 낱눈이 빛을 받아들이는 독특한 시각 구조, 꽃의 자외선 무늬까지 구별
![[크기변환]KakaoTalk_20261017_202352057_02.jpg](/data/editor/2610/20261017202550_ixpdkqwz.jpg)
꿀벌의 눈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인간의 눈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매끄러운 하나의 눈처럼 보이지만 확대하면 수많은 육각형 구조가 빈틈없이 배열돼 있다. 각각의 작은 구조가 빛을 받아들이며 주변 환경을 인식하도록 돕는 꿀벌 특유의 시각기관이다.
해외 과학·자연 콘텐츠 계정 'World's Amazing Things'는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 X에 꿀벌의 겹눈을 확대 촬영한 사진을 소개했다.
게시물은 “이것이 무엇인지 몰랐다면 처음에는 무엇이라고 생각했을까?”라는 질문과 함께 꿀벌 눈의 정교한 기하학적 구조를 보여줬다. 사진에는 푸른빛과 보랏빛이 감도는 겹눈 표면에 미세한 육각형 무늬가 촘촘히 배열돼 있고, 주변에는 가느다란 털이 뻗어 있는 모습이 담겼다.
꿀벌의 눈은 사람처럼 하나의 수정체로 상을 맺는 구조가 아니라, 수많은 작은 시각 단위가 모여 있는 '겹눈(복안·Compound Eye)'이다. 이 작은 시각 단위를 낱눈 또는 개안(個眼·Ommatidium)이라고 부른다.
각 낱눈에는 빛을 받아들이는 광학 구조와 감각세포가 있으며, 서로 다른 방향에서 들어오는 빛을 감지한다. 꿀벌의 시각계는 이처럼 여러 낱눈에서 전달되는 정보를 종합해 주변 환경과 물체의 움직임을 인식한다.
특히 꿀벌은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자외선 영역의 빛을 감지할 수 있다. 사람의 눈은 일반적으로 약 400~700나노미터 범위의 가시광선을 인식하지만, 꿀벌은 자외선과 청색, 녹색 영역에 민감한 시각 수용체를 갖고 있다.
이러한 시각 능력은 꿀벌이 꽃을 찾고 꿀과 꽃가루를 수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부 꽃잎에는 인간의 눈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운 자외선 반사 무늬가 나타나는데, 꿀벌은 이를 꽃의 중심부나 꿀이 있는 위치를 찾는 시각적 단서로 활용할 수 있다.
겹눈은 움직임을 감지하는 데도 유리하다. 꿀벌은 비행 중 주변 풍경이 시야에서 이동하는 변화를 이용해 비행 속도와 이동 거리를 조절하고 장애물을 피한다. 이러한 능력은 복잡한 자연환경에서 꽃을 찾아 이동하고 벌집으로 돌아오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꿀벌이 인간보다 모든 사물을 더 선명하게 보는 것은 아니다. 겹눈은 넓은 시야와 움직임 감지에 유리하지만, 미세한 형태를 구별하는 공간 해상도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눈보다 낮다.
꿀벌의 독특한 시각 구조는 생물학적 연구뿐 아니라 기술 개발에도 영감을 주고 있다. 여러 방향에서 빛과 움직임을 감지하는 곤충의 시각 원리는 소형 로봇과 드론의 장애물 회피, 광학 센서 및 인공 시각 시스템 연구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육각형이 반복되는 작은 눈 속에는 수많은 세대를 거쳐 진화한 자연의 감각 체계가 담겨 있다. 인간에게는 보이지 않는 빛을 감지하고 꽃과 주변 환경을 구별하는 꿀벌의 눈은 같은 자연을 바라보더라도 생물마다 경험하는 시각 세계가 서로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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